“벌독서 척추관협착증 치료 해법 발견”

입력 2022-11-07 1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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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봉독의 주요성분인 멜리틴에 대한 세포실험과 동물실험 결과 항염증?항산화 효과 및 척추관협착증 치료 기전을 입증했다.

봉침(벌침) 척추관협착증 치료 기전 최초 규명
봉독 멜리틴, 염증 억제하고 항산화 작용 촉진
동물실험서 척추관협착증 치료 작용기전 확인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현성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멜리틴의 척추관협착증 치료 기전을 규명하고 세포 보호 및 운동능력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SCI(E)급 국제학술지 ‘생물의학 및 약물치료(IF=7.419)’에 최근 실렸다. 봉침은 벌에서 추출한 봉독을 정제해 활용하는 치료법이다.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봉독 전체 중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성분인 ‘멜리틴’은 항암과 면역 증강 작용, 근골격계 진통 효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한방에서는 봉독을 정제해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제거하고 멜리틴 비율을 높인 ‘에센셜 BV약침’(eBV)을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멜리틴에 대한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항염증·항산화 효과 및 척추관협착증 치료 기전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쥐의 복막에서 대식세포를 분리해 염증성 대식세포(M1)와 항염증성 대식세포(M2) 각각에 형광염색을 실시했다. 면역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식세포는 체내 오염된 물질을 분해하고 외부 병원체를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세포실험 결과 M1의 경우 철 처리 후 염증 반응과 함께 증가하다가 멜리틴 농도가 높아질수록 감소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이와 반대로 M2는 멜리틴 농도에 비례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멜리틴이 M1은 감소시키고 M2는 증가시킴으로써 철의 축적을 억제하는 항산화 작용과 함께 척추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해소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멜리틴의 염증 억제 효과를 입증하는 동물실험도 진행했다. 그 결과 실리콘 이식 부위에 집중됐던 M1이 멜리틴에 농도 의존적으로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멜리틴은 3가지 동물 행동실험에서도 운동능력 개선 효과를 보였다.

김현성 책임연구원


연구를 진행한 김현성 책임연구원은 “봉독의 주요성분인 멜리틴의 척추관협착증 치료 기전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척추관협착증뿐만 아니라 다양한 척추질환 치료에 멜리틴이 유망한 후보 물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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