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스토리로 흥미 더하는 2022년 KS

입력 2022-11-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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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예상보다 길어진 시리즈는 풍성한 ‘스토리’를 만들었다.

키움 히어로즈-SSG 랜더스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는 지난해 두산 베어스-KT 위즈의 대결(KT·4승무패)과 달리 장기전으로 전개됐다. 인천~고척~인천으로 무대를 옮겨가며 접전을 거듭했다.

단 한 경기만으로도 무수히 많은 스토리가 생산되는 가을야구 최종무대. 올해 키움-SSG의 KS 격돌에선 어떤 스토리가 야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핏빛 투혼’ 안우진의 물집 이슈

키움 우완투수 안우진(23)은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 3차전에 선발등판한 뒤 나흘 휴식만 취한 채 1일 KS 1차전 선발로 나섰다. 키움은 안우진의 소진된 체력을 제일 우려했으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새로운 변수가 터져 나왔다. 가을야구 초반에 발견된 안우진의 물집 부상이 출혈로도 이어졌다. 안우진은 1차전 초반 오른 손가락에서 나는 피를 유니폼 하의에 닦아가며 공을 던졌다. 결국 3회 도중 조기 강판. 2.2이닝 2실점 투구로 자신의 올해 KS 첫 등판을 마쳤다.

키움 안우진. 스포츠동아DB

향후 등판 여부가 불확실했던 안우진은 7일 5차전에 다시 선발로 나서 자신의 힘으로 여러 우려를 불식시켰다. SSG 막강 타선을 상대로 100구를 던지며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7㎞를 찍었다. 팀의 9회말 끝내기 역전패로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5차전 선발등판에 앞서 ‘염산 테러’ 협박까지 받았던 그의 핏빛 투혼과 부활의 역투는 이번 KS 최고의 화젯거리다. 쓰러져도 멈추지 않는 ‘불굴의 투지’가 무엇인지를 입증한 에이스였다.

●‘82년생 형님들’ 추신수-김강민

시작과 끝에는 ‘형님’들이 있었다. 1982년생 동갑내기인 SSG 외야수 추신수와 김강민은 이번 KS에서 팀 공격을 이끈 핵심선수들이다. 추신수는 리드오프로, 김강민은 경기 후반 대타로 타선에 활력을 더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격언을 불혹의 두 남자가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SSG 김강민(왼쪽), 추신수. 사진출처 | SSG 랜더스 홈페이지


추신수는 생애 첫 KS에서 베테랑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정규시즌 종료 후 오랜 시간 실전을 치르지 못했지만, 1차전부터 멀티히트를 날렸다. 2일 2차전에서도 2안타를 때린 그는 1번타자로서 훌륭한 출루율과 타격감을 뽐냈다. 김강민은 1차전과 5차전에서 대타 홈런을 터트리며 역대 포스트시즌(PS) 최고령 홈런 기록을 자신이 세우고 또 스스로 경신했다. 특히 5차전 9회말에는 역전 끝내기 3점포로 팀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또다시 실책이 좌우한 가을야구

올해도 가을야구는 실책을 먹고 덩치를 키웠다. KS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SSG는 1차전에서 허술한 외야 수비로 기선을 제압당했다. 키움은 4일 3차전 8회초 유격수 김휘집의 송구 실책, 5차전 8회말 유격수 신준우의 포구 실책으로 땅을 쳤다. 모두 실점으로 이어진 뼈아픈 실책들이었다. 두 팀은 실책으로 분위기를 넘겨준 뒤 승리까지 헌납했다.

인천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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