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부터 당뇨식단까지…건강 ‘구독경제’ 붐

입력 2022-11-10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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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강 관련 ‘구독경제’ 시장이 급성하면서 관련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한국 구독 소비자에 맞춰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까지 도입한 미국 직구몰 ‘아이허브’를 비롯해 당 관리 식단 시장을 겨냥한 현대그린푸드의 ‘그리팅’과 풀무원의 ‘디자인밀’, 비대면 멘탈케어 서비스를 표방한 ‘트로스트케어’에 이르기까지 건강 구독 서비스가 다양해졌다. 사진제공|아이허브

뉴노멀시대 대표 경제 모델

현대그린푸드 ‘그리팅 당뇨식단’
구독자 매월 평균 15%씩 늘어가
아이허브 정기배송은 5만명 전망
풀무원 ‘당뇨케어 플랜’ 도 급성장
뉴노멀 시대를 대표하는 경제 모델로 주목받는 ‘구독경제’.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40조 원에 달한다. 2016년 대비 54.8% 급성장한 수치다. 관련 업계에서는 구독경제 규모가 2025년이면 100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구독경제에서 요즘 주목을 받는 분야가 건강 아이템이다. 초기에는 단순히 건강기능식품을 정기 배송받는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당뇨 식단이나 멘탈 케어 등 한층 진화된 건강 구독경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해외직구몰, 한국 구독 소비자 맞춤 서비스

아이허브는 건강기능식품 해외 직구 소비자들에게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모은 미국의 플랫폼이다. 아이허브는 한국의 자사 구독 소비자가 급증하자, 9월부터 아예 한국 소비자 전용의 ‘정기배송 서비스’를 론칭했다. 아이허브가 미국 이외 지역에서 정기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은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아이허브 정기배송 서비스는 건강기능식품부터 식료품, 목욕 및 퍼스널 케어 제품까지 1만 8000여 종의 다양한 제품을 1∼6개월 주기로 선택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주문마다 할인가 판매 및 특별 프로모션 가격을 자동 적용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정기배송 서비스 인기 제품군으로는 유산균, 종합비타민, 오메가3 등이 있다. 현재 한국에서 아이허브 정기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1만여 명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아이허브는 올해 말까지 정기배송 구독 한국 회원이 5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이허브는 이에 맞춰 한국 소비자를 위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국내 간편 결제 서비스까지 자사 몰에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로컬라이징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당 관리 시장도 건강간련 구독경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계에서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시장이다. 최근 유통업계는 칼로리 및 당류 제로 음료, 제로 간식 등 당 관리 식단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은 점에 착안해 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여러 기업들이 당류 및 나트륨을 낮춘 당뇨 관리 건강 레시피와 당뇨 관리 음식 정기배송 등을 제공하는 구독 플랫폼 론칭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대한당뇨병학회 등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당뇨병 및 당뇨병 위험에 시달리는 인구는 2000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당 관리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만성질환자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제조 기준을 정한 것이 시장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식약처는 2020년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항목을 신설하면서 ‘당류 10% 미만, 단백질 18g 이상, 나트륨 1350mg 이하’의 기준을 지키면 ‘당뇨 환자식’으로 표기할 수 있고 관련 마케팅도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현대그린푸드가 상반기 론칭한 ‘그리팅 당뇨식단’은 당 관리 구독 서비스 수요를 겨냥한 상품이다. 구독자가 매월 평균 15%씩 꾸준한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신규 증가 뿐 아니라 재구매율이 절반을 넘고 있다. 풀무원도 7월 ‘디자인밀 당뇨케어 밀 플랜’ 플랫폼을 론칭한 이후 신규 회원이 매월 평균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정신건강 관리 앱 구독 서비스도

건강 관련 구독 서비스는 이제 멘탈 케어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해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팬데믹 장기화를 경험하며 MZ세대를 중심으로 멘탈케어 및 셀프케어 등이 주목 받고 있는 것에 착안했다.

‘대학내일’의 20대 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MZ세대의 여가생활과 자기개발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자기 개발 중요 항목으로 신체건강 관리(72.2%)에 이어 정신건강 관리(59.3%)가 2순위를 차지했다. MZ세대가 ‘스트레스 해소’를 최대 관심사로 꼽으며 비대면 앱을 활용한 언택트 심리 상담 등이 떠오르고 있다.

휴마트컴퍼니가 8월 론칭한 ‘트로스트케어’는 무제한 멘탈케어 구독 서비스를 표방한다. 1인당 월정 구독료를 내면 1대 1 심리상담부터 AI심리진단, 300여 편의 사운드테라피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투이지의 멘탈 웰니스 플랫폼 ‘루시드 아일랜드’, 와이브레인의 셀프 케어 앱 ‘클라’(Klar) 등도 요즘 등장한 멘탈케어 구독 서비스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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