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염경엽 감독이 원하는 외국인타자 기준과 그에 부합하는 팀컬러

입력 2022-11-10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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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는 최근 수년간 꾸준히 전력을 상승시켰지만 외국인타자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2020년 로베르토 라모스(28·멕시코)가 38홈런으로 LG 프랜차이즈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수립했으나, 포스트시즌(PS)에는 부상으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후 많은 선수들이 LG 유니폼을 입었으나 한 시즌을 제대로 보낸 이가 없다. 올해는 2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한 리오 루이즈(28·미국)와 로벨 가르시아(29·도미니카공화국)를 영입했으나 둘 다 타격 침체로 일찌감치 짐을 쌌다. LG는 올해 PS를 외국인타자 없이 치렀다.

LG 새 사령탑 염경엽 감독(54)은 선수단 구성과 관련해 말을 아끼면서도 외국인타자에 대해선 한 가지 포인트를 짚었다. 포지션에 관계없이 무조건 방망이를 잘 돌리는 선수를 선호한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적극 개입하진 않을 듯하다. 선수 영입은 전적으로 프런트의 몫이기 때문이다.

염 감독이 외국인타자의 공격력을 제1의 포인트로 둔 것은 자신이 구상하는 팀 컬러와 맞닿아있다. 염 감독은 팬들이 보기에 즐거운 야구는 투수전보다 타격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4~6점 뒤지는 상황을 극복해 역전승을 거두는 등 타선이 터져주는 경기를 자주 해야 팬도, 선수단도 신이 난다. 올해 한국시리즈(KS)에서도 타자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니 경기 흐름이 계속 바뀌었을 뿐 아니라, 홈런 등 장타로 승부가 결정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LG가 그런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이 됐으면 하는 바람 속에 그 역할을 맡아줄 외국인타자가 왔으면 한다는 얘기였다.

올해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의 강력한 수상 후보인 오지환(32)이 있지만, ‘유격수가 부족하다’라고 판단한 이유도 공격력 극대화라는 콘셉트가 깔려 있어서다. 수비부담이 큰 오지환의 공격 평균 수치들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반드시 대체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내년 시즌 지명타자를 주축 야수들의 체력안배를 위한 자리로 활용한다는 방침도 공격력 극대화를 위한 선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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