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전 최후의 오디션…태극전사, 운명의 날

입력 2022-11-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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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022카타르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최종 리허설을 치른다.

‘벤투호’는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북유럽의 다크호스 아이슬란드와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친선경기를 펼친다. 12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에서 발표될 월드컵 최종엔트리(26명)를 가리기 위한 마지막 실전이다.

벤투 감독은 터키에서 짧은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벨기에 등 서유럽 국가와 평가전을 치른 뒤 카타르 도하로 이동하기를 바랐으나, 여러 사정상 국내훈련으로 선회했다. 지난달 28일부터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국내파 위주로 소집훈련을 진행한 가운데,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국내파는 14일 새벽 출국하며, 해외파는 현지로 합류한다.

10개월 만에 다시 이뤄진 아이슬란드전의 포인트는 간단하다. 월드컵 무대에 나설 최정예를 가리기 위한 마지막 오디션이다. 1월 터키전훈을 소화한 ‘벤투호’는 당시에도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치러 5-1 대승을 거둔 바 있다.

공교롭게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 때도 소속팀에서 시즌을 소화한 유럽파가 대거 빠진 상태였다. 물론 최종엔트리의 윤곽은 어느 정도 드러났다. 해외파는 대부분 카타르로 향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이 10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통해 안와골절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의 발탁을 예고한 가운데 중앙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 2선 공격수 이재성(30·마인츠)과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 측면 공격수 황희찬(26·울버햄턴),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26)과 스트라이커 황의조(30·이상 올림피아코스)는 합류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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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벤투 감독의 신뢰를 받지 못한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21·마요르카)의 발탁 여부에 따라선 K리그와 일본 J리그, 중동 등에서 뛰는 이들의 승선 폭이 달라질 수 있다.

변수는 또 있다. 손흥민뿐 아니라 페이스가 뚝 떨어진 황의조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엄원상(23·울산 현대), 나상호(26·FC서울), 양현준(20·강원FC)이 최종 테스트에 나서고, 입지를 확고히 굳힌 조규성(24·전북 현대) 외에 오현규(21·수원 삼성)도 점검 대상이다.

수비진의 생존경쟁도 치열하다. 왼쪽 풀백으로는 허벅지 부상에서 거의 회복된 베테랑 김진수(32·전북)와 홍철(32·대구FC)이, 오른쪽 풀백으로는 김문환(27·전북)과 김태환(33·울산)이 한 걸음 앞서지만 오름세의 윤종규(24·서울)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민재-김영권(32·울산)으로 굳어진 듯한 중앙수비도 뚜렷한 백업을 찾아야 한다. 올해 들어 다소 페이스가 떨어진 김영권의 대체자로는 같은 왼발잡이인 권경원(30·감바 오사카)이 유리한 형편이다. 그러나 조유민(26·대전하나시티즌), 박지수(28·김천 상무), 이상민(24·서울)이 경합하는 반대편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벤투 감독은 “단순한 경기가 아니다. 평가전 그 이상을 고려했다. 모든 결정은 아이슬란드전이 끝나고 내릴 것”이라며 긴장감을 유지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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