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빚 들통난 남자, 아내와 아들 살해 ‘역대급’ (용감한 형사들2)

입력 2022-11-12 1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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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역사를 새롭게 바꾼 역대급 사건이 충격을 안겼다.

지난 1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2’(연출 이지선 정숙현 서사랑 신재호)에는 '강력계의 최강 조합'으로 불리는 의정부경찰서 김성학, 김윤호 경위와 경기북부경찰청 심규혁, 김낙호 경사가 출연했다.

이들이 공개한 사건은 경찰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만든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지난 2017년 11월, 의정부경찰서로 걸려온 딸을 찾는 어머니의 실종 전화로부터 시작된다. 실종된 딸 유진(가명)씨는 4개월 전, 자신의 집 CCTV에 찍힌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은 남자친구였고, 유진이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친구가 쇼핑백 가득 현금을 담아 자랑을 하고, 외제차를 구입하는 등 수상한 행적을 보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에 형사들은 남자친구의 주변을 찾았고 남자친구가 허세가 심해 '뻥식'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욱 수상한 건, 유진이 실종 직전 빌렸던 렌터카를 반납한 이가 뻥식이었고, 렌터카를 고가의 스팀 세차를 해 반납했다는 것도 수상했다. 그러나 렌터카는 이미 팔린 뒤였고 단서도 사라졌다. 뻥식을 뒤쫓던 형사들은 아주 뜻밖의 장소에서 뻥식을 만나게 된다. 뻥식은 동거녀의 절친을 살해한 혐의로 이미 구치소에 수감됐던 것. 게다가 동거녀도 이미 뇌출혈로 사망해, 1년 사이 뻥식의 주변 여성 세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돼 의문을 증폭시켰다.

한 달 정도 사건이 진척되지 않았던 가운데 형사들은 렌터카 업체에 다시 연락해보게 됐고 우연히 GPS 기기가 다른 차에 부착했다는 것을 알게 되며 수사의 전환을 맞게 됐다. 렌터카 반납 전 행적을 확실히 알게 됐고, 이동 경로를 역추적해 유진의 시신을 발견하게 됐다. 정밀 감식 결과 사인은 명확한 타살이었지만 뻥식은 접견을 거부했다. 결국 경찰 역사상 전례 없던 최초의 기록을 만들게 된다. 구치소에 수감 중인 피의자에게 체포 영장을 집행해 다시 경찰서에서 조사를 하게 된 것이다.

뻥식은 진술 녹화실에 들어가면 입을 열지 않았고 형사에게 웃으며 "제가 한 명만 죽였을 것 같냐"고 말하는 등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이코 패스"라 말했다. 결국 뻥식은 무기징역형이 확정됐고, 송은이는 "미제로 남았다면 그 이후가 끔찍하다. 대단한 일을 하셨다"며 형사들의 끈기와 기지에 박수를 보냈다.

두번째 사건 역시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 2010년 의정부경찰서에 아이가 며칠 째 등교하지 않는다는 담임선생님의 걱정 어린 신고 전화가 온 것. 형사들이 아이의 집으로 찾아갔지만 별다른 범행 흔적도 없었고, 마지막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CCTV를 확인했다. 그러나 아이가 집에 들어간 장면은 포착됐지만, 집 밖으로 나가는 장면은 포착되지 않았다.

형사들은 밤새 며칠 치의 CCTV를 확인했고, 믿기지 않는 장면을 포착했다. 큰 박스를 든 누군가가 엘리베이터를 타는 장면을 확인했고, 그 사람은 바로 사라진 아이의 아빠였던 것. 이어 다른 박스가 등장했고, 아빠는 지하 주차장에 렌트해 둔 SUV 차량에 박스들을 싣고 떠났다.

형사들은 곧바로 GPS 확인 후, 속도전 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차 여러대로 추격전을 벌인 뒤 용의자 차량을 발견해 차를 들이 받으며 아이 아빠를 검거했다. 아이 아빠는 순순히 범행을 자백했고, 강원도 영월의 한 계곡에서 시신 두 구를 찾을 수 있었다. 아이 아빠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지만 아내 모르게 10년 간 4억 원의 빚이 있었고, 결국 아내에게 들통이 나 홧김에 살해 했으며 이후 아들까지 살해했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이런 사건을 ‘동반 자살’이라 표현하는데, ‘가족살해 후 자살’이 맞는 표현이다. 이들의 공통된 주장은 ‘내가 죽으면 아이를 누가 키우냐.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데려간다’라는 건데, 그건 분명 잘못됐다. 아이는 소유물이 아니다“라며 씁쓸해 했다.

사진=E채널 방송화면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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