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절정’ 조규성, ‘영향력 지워진’ 황의조의 확실한 대안…벤투호의 ‘뉴 에이스’로

입력 2022-11-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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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스포츠동아DB

2022카타르월드컵에 도전장을 내민 태극전사들이 ‘격전지’에 입성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 그라운드 적응을 겸한 첫 훈련을 소화했다.

최종 엔트리에 뽑혀 현지로 향한 태극전사 26명 중 정통 스트라이커는 2명이다. ‘부동의 원톱’으로 활약한 베테랑 골잡이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 ‘뉴 에이스’ 조규성(24·전북 현대)이다. 벤투 감독은 1999년생 정우영(프라이부르크)까지 3명을 공격수(FW)로 분류했으나, 정통파로는 보기 어렵다.

‘벤투호’는 출범 초기부터 원톱을 기반으로 한 공격진을 구성하다가 경기 흐름과 상대에 따라 간간이 투톱을 활용하곤 했다. 다만 투톱은 대개 상반된 스타일의 선수를 기용해 팀 밸런스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았다. 황의조, 조규성 중 한 명을 투입하고 2선 성향이 짙은 파트너를 세우는 형태였다.

그런데 최근 대표팀 공격진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황의조의 부진 여파다. 2부리그로 강등된 보르도(프랑스)를 떠나 새 팀을 구하는 과정이 너무 길었다. 여름 프리시즌 내내 이적작업에 매달리느라 최상의 경기력을 만들지 못했다.

역시나 후유증이 상당하다. 2022~2023시즌 전반기 내내 침묵했다. 마지막 득점포는 6월 14일 이집트와 평가전(4-1 한국 승)이고, 클럽에선 지난 시즌이 한창이던 4월 10일 이후 골맛을 보지 못했다. 이 와중에 2군으로 밀려났다는 달갑잖은 소식까지 터졌다. 사실 여부를 떠나 그만큼 현지에서도 그의 상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전력외’ 취급을 받는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의 지난 주말 경기에 나서지 않고, 대표팀 본진보다 빨리 도하에 도착했다.

조규성. 스포츠동아DB


하지만 벤투 감독에게는 확실한 대안이 있다. 조규성이다. 표현 그대로 ‘폼 절정’이다. 올 시즌 K리그1(1부) 득점왕을 거머쥐며 ‘대세’로 떠오른 그는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벌어진 아이슬란드와 평가전(1-0 승)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적립했다. 전반 32분 절묘한 크로스로 송민규(23·전북)의 헤더 결승골을 도왔다.

왕성한 활동량과 돌파가 뒷받침된 연계 플레이, 제공권, 킥까지 거의 모든 것을 갖춘 완전체 공격수로 부상한 조규성은 여전히 “(황)의조 형이 최고”라며 자세를 낮췄지만, 현 시점에서 대표팀 간판으로 봐도 전혀 손색이 없다.

지난해 9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뒤 폭풍 성장한 조규성은 지금의 기세와 분위기로 봤을 때 24일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릴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에도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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