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부터 원종현까지…주전급 몰린 ‘C등급 FA’에 눈길

입력 2022-11-14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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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 원종현, 이명기, 오태곤(왼쪽부터)은 C등급 FA다. 즉시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들이지만, 일정 수준의 보상금만 지불하면 영입이 가능해 매력적이다. 이번 FA 시장에선 알짜 C등급 선수들의 가치가 상승할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2023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사실상 개장한 가운데 정상급 기량을 갖춘 C등급 FA들에게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KBO가 13일 공시한 FA 자격선수 40명 중 C등급으로 분류된 선수는 총 15명이다. 이태양, 오태곤, 최정(이상 SSG 랜더스), 김진성(LG 트윈스), 전유수, 신본기, 박경수(이상 KT 위즈), 고종욱(KIA 타이거즈), 원종현, 이명기(이상 NC 다이노스), 김대우, 오선진(이상 삼성 라이온즈), 강윤구(롯데 자이언츠), 임창민(두산 베어스), 장시환(한화 이글스)이다.

이 중 2018시즌 후 SK 와이번스(현 SSG)와 6년 최대 106억 원에 다년계약을 한 최정과 은퇴한 전유수 등은 제외된다. FA를 신청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KBO는 15일까지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 받은 뒤 이튿날 이를 공시할 예정이다.

이번 C등급 FA 선수 명단에는 팀마다 전력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중 투수들이 특히 주목 받는 분위기다. 올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면서도 안정적 활약을 펼친 이태양은 물론이고 각 팀의 주축 불펜투수로 뛴 원종현, 장시환, 김대우, 방출 이후 재기한 김진성, 임창민 등이 FA 자격을 얻었다.

프로 13년차에 FA 자격을 처음 얻은 이태양은 올 시즌 SSG가 역대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선수다. 30경기에 등판해 8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ERA) 3.62, 이닝당 출루허용(WHIP) 1.25로 활약했다. 선발로 나선 17경기 중 절반이 넘는 9경기를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장식했다. 불펜에서도 등판 루틴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 투구를 펼쳤다는 평가다.

불펜투수들 중에는 원종현이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만 35세를 넘어 C등급 FA로 분류된 그는 여느 A등급 불펜투수 못지않은 기량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NC의 핵심 불펜으로 통산 501경기에서 27승28패82세이브86홀드, ERA 4.02, WHIP 1.32를 남겼다. 올 시즌에는 68경기에서 5승무패1세이브13홀드, ERA 2.98, WHIP 1.14로 빛났다.

이번 C등급 FA 선수들 중에선 또 야수층을 두껍게 할 선수들도 적지 않다. 1군 주전 선수로 풀타임 시즌을 여러 차례 뛰거나 도약 가능성을 보인 신본기, 이명기, 오선진, 오태곤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이명기, 오태곤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까지 갖춘 야수들이다. 선수단에 경험을 필요로 하거나 선수층 강화를 노리는 구단으로선 알짜배기 영입이 될 전망이다.

C등급 FA는 A, B등급보다 보상 규정이 까다롭지 않다. C등급 FA를 영입한 구단은 원 소속구단에 보상선수를 보내지 않아도 된다. 직전 시즌 연봉의 150%만 지급하면 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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