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60대 간내 담관암환자 간 75% 절제 고난도 수술 성공

입력 2022-11-14 16: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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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형병원서 ‘수술 불가’ 판정 환자, 수술 후 간 기능 회복 중
박광민 센터장 “신뢰 바탕으로 가족·의료진 힘 모으면 장기생존 기대”
부산 온종합병원이 간담췌외과 하이테크서저리(high tech surgery) 팀의 60대 간내 담관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간 우엽 일부와 미상엽을 제외한 전체 간의 75%를 절제하는 고난도 수술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하이테크서저리 팀은 수술 이후 생체 간이식 환자에게 적용하는 수액·전해질 관리방법 등을 시행해 간 기능이 회복 중이며 현재 이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다.

A씨(65, 남)는 지난달 초 요관결석으로 정밀검사를 받던 도중 우연히 간내 종양이 발견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복부 CT 등 각종 검사를 한 결과 간내 담관암으로 확진됐다.

A씨의 경우 10㎝ 크기의 간내 담관암 위치가 간 좌엽 전체와 간 우엽 일부를 침범한 상태여서 해당 병원에서는 수술이 불가하다고 보고 A씨에게 항암치료를 권유했다. 간내 종양을 포함해 간 좌엽과 간 우엽을 추가로 절제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 요구됐다.

A씨는 항암제를 투여하더라도 반응이 약하거나 치료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말까지 듣고 낙담하다가 지난달 25일 고난도 수술을 한다는 부산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하이테크서저리 팀(센터장 박광민)에 찾아왔다.

박 센터장은 팀원과 함께 지난달 31일 간 우엽 일부와 미상엽을 제외한 전체 간 용적의 75%를 절제하는 좌3구역절제술을 시행해 성공했다.

수술 이후 A씨에게 색전이 발생했으나 하이테크서저리 팀원 최기복 소장이 즉시 스텐트 시술을 통해 위기를 넘겼다.

박광민 센터장은 “환자의 암 부위가 컸으나 비교적 예후가 좋다고 알려진 종괴형성 타이프인데다 병기가 2기인 것으로 판명돼 앞으로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암 대사치료 등을 병행하겠다”며 “앞으로도 치료과정에 크고 작은 난관에 봉착하겠지만 가족과 의료진이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힘을 모아간다면 환자의 장기생존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또한 박 센터장은 “생사가 걸린 수술에 끝까지 의료진을 믿은 환자의 삶에 대한 의지와 가족의 절대적인 지지가 환자를 살린 셈”이라고 고마움을 표하고 재차 환자와 의료진의 신뢰 관계가 모든 질병 치료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한편 부울경 간담췌장 관련 암 수술 전문병원으로 자리 잡은 부산 온종합병원은 지난 6월 서울아산병원 외과 출신들을 대거 초빙해 ‘하이테크서저리 팀’을 꾸리고 술기를 통해 고난도 수술에 도전하고 있다.

병원 내 전문의들과 다학제 협진을 원칙으로 하는 하이테크서저리 팀은 다른 병원에서 시도하길 망설이는 중증 간담췌장 관련 암뿐만 아니라 유방암·갑상샘암 환자들을 수술한다.
또한 고난도 복강경 수술과 함께 경동맥 혈전 제거술처럼 중재적 시술의 도움이 필요한 혈관 수술도 시행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kthyun20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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