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아동 지원·장학사업…善한 영향력 전파

입력 2022-11-15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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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발전재단이 2018년 캄보디아 헤브론 의료원에서 진행한 소아심장병 수술봉사활동에 참여한 봉사단원들. 사진제공|아시아발전재단

김건희 여사가 방문했던 의료원, 아시아발전재단 있었다

아시아발전재단, 헤브론의료원 지원
김준일 이사장, 250억 사재로 설립
캄보디아·베트남 등서 현지인 도와
한국어·태권도 등 한국 알리기 앞장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일정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남자어린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화제를 낳았다. 이 사진은 11일(현지시간) 프놈펜의 헤브론 의료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김 여사는 이날 의료원을 방문해 국내 의료진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날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이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한 아동 로타의 집을 따로 방문했으며 13일에는 헤브론 의료원을 재방문해 이영돈 헤브론 병원장 등 의료진과 로타가 한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CAP이 살린 아이 “의사의 꿈 키운다”

김 여사가 방문한 헤브론 의료원은 2007년 김우정 의료원장이 프놈펜 외곽의 작은 가정집을 리모델링해 무료 진료를 시작한 것이 시초이다. 현재는 매년 6만 여 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규모로 성장했다. ‘헤브론’은 히브리어로 ‘친구들의 마을’을 의미한다.

김 여사의 방문을 계기로 헤브론 의료원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그동안 이 의료원의 박애적인 의료활동을 꾸준히 지원해온 국내 기업, 단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아시아발전재단(ADF·이사장 김준일)이다. 아시아발전재단은 2017년부터 이 의료원을 통해 아동 환자들의 치료비 등을 지원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수술비를 지원하다 이후로는 헤브론 의료원이 운영하고 있는 선천성 심질환 수술아동 지원 프로그램(CAP)을 돕고 있다. CAP은 심장병 수술 후 회복되는 아이들의 영양과 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CAP을 통해 수혜를 받은 아동들은 학교, 가정으로 돌아가 나라와 사회를 위한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고 있다. 넴 라코나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2013년 헤브론 의료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이후에도 건강, 생계, 교육을 위한 지원을 받았다. 넴 라코나는 2020년 인터내셔널 유니버시티 의과대에 합격해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의 꿈은 학업을 마친 후 헤브론 의료원에서 자신처럼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이라고 한다.

헤브론의 CAP 후원을 받아 의대생이 된 넴 라코나.



●사재 250억 원 출연해 재단 설립

아시아발전재단은 락앤락 창업주인 김준일 이사장(하나코비 회장)이 아시아 사회의 상호이해와 협력 증진을 위해 사재 250억 원을 출연해 2016년 2월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국내·외 다문화, 재외동포 지원은 물론 국제 교류사업, 장학사업, 기관지원 사업 등을 수행해 오고 있다.

조남철 아시아발전재단 상임이사는 “재단은 캄보디아 외에도 베트남에서는 구순구개열 아동 환자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네팔, 몽골에서도 장학사업 등 현지인들을 돕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장학생들이 자라 이웃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동문 형식의 네트워크도 추진 중이다”라고 했다.

또한 아시아발전재단은 김 이사장이 설립한 한문화재단(KCF)과 함께 태권도의 세계화를 위해서도 아낌없는 지원을 해오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김 이사장은 10일 ‘2022 코리아스포츠진흥대상’ 태권도 국제화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시아발전재단의 후원으로 구입한 차량.



●태권도·한글 해외 알리기에 온힘

이처럼 아시아발전재단은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아시아를 하나로 연결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국민들이 많이 기억하고 있는 사업은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을 위한 한국어 및 태권도 교육 지원일 것이다. 각종 매체를 통해 소개되었던 이 사업은 고유의 언어는 있으나 이를 표기할 문자가 없는 찌아찌아족에게 한글을 보급하는 사업이다. 이들이 살고 있는 바우바우 섬의 고교는 한국어 수업을 정규 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사업과 재단 일 중 하나를 고르라면 재단을 선택할 것이다. 나의 남은 시간은 국가와 민족, 나아가 인류를 위해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다”던 김준일 이사장의 의지는 선한 영향력이 되어 오늘도 한 사람의 생명과 인생을 구하고 더 밝고 행복한 세상, 하나되는 사회를 향해 흐르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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