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빈 살만’을 잡아라”

입력 2022-11-1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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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방한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왼쪽 사진)는 한국에 ‘제2의 중동붐’이라는 선물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인가. 이재용, 최태원, 정의선 등 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오른쪽 사진은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고 있는 네옴시티의 ‘옥사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네옴시티 홈페이지

660조 초대형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네옴시티’ 수주 전쟁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 재계 ‘들썩’
서울 44배 ‘저탄소 스마트시티’ 건설
17일 이재용·최태원 등 회동 예정
5G·UAM·AI 등 혁신기술 협력 기대
초대형 수주전에 정부도 지원 나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소식에 재계가 들썩이고 있다. 사우디의 초대형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의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기업 총수들이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관련 협력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져 그 성과에 이목이 모아진다.


●이재용·최태원 등과 만남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17일 방한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1박을 한 뒤 일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의 목적은 사우디에서 진행 중인 네옴시티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 경제를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 사막과 산악지대에 서울의 44배 넓이(2만6500km²)로, 저탄소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친환경 직선도시 ‘더 라인’, 바다 위에 떠있는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산악관광단지 ‘트로제나’ 등으로 구성된다. 토목부터 신재생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최신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며, 총 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60조)에 이르는 초거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빈 살만 왕세자는 17일 롯데호텔에서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과 티타임 회동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자리에서 네옴시티 사업과 관련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원팀 코리아’ 수주전

네옴시티 프로젝트로 ‘제2의 중동붐’을 기대하고 있는 국내 관련 기업들은 수주전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경우 이미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통해 네옴시티 더 라인 지하에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을 뚫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해 향후 5G 네트워크와 인공지능(AI)기술, 사물인터넷(IoT) 등에 강점을 지닌 삼성전자와의 협력도 기대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전기·수소차,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에 강점을 가진 만큼 미래이동수단 및 교통 인프라 구축 사업 수주 가능성이 있다. SK와 한화의 경우 친환경 에너지 분야 등에서 협력이 기대된다.

대규모 해외 사업 수주전인만큼 정부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우디 투자부와 10일 서울 반포 JW매리어트 호텔에서 ‘한·사우디 비즈니스 워크숍’을 개최하고, 네옴시티 등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단장을 맡은 ‘원팀 코리아’는 4일부터 9일까지 건설사와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함께 사우디를 직접 방문해 수주전의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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