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16일 2023년 FA 승인선수 21명을 공시했다. 17일부터 전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공수 겸장의 포수 양의지,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2루수 박민우, 장타력을 갖춘 1루수 채은성(왼쪽부터)의 행보가 특히 주목된다. 스포츠동아DB
●‘예상대로’ 권리 행사하는 4명의 포수
이번 FA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포수들의 행보다. 자격을 얻은 5명 중 이재원(SSG)을 제외한 양의지, 유강남, 박동원, 박세혁이 모두 시장에 나왔다. 이들은 각 팀의 색깔을 바꿀 수 있는 주전 안방마님으로 모두 이적이 가능한 자원이다. 특히 공수를 모두 겸비한 양의지의 거취는 시장을 요동치게 할 수 있다. 검증되지 않은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포수 1호 계약자의 몸값이 기준점이 될 수 있어 구단과 선수 모두 신중하게 접근할 전망이다.
●‘빅3’ 행보 주목…내야 수요도 적지 않다
박민우, 노진혁, 채은성 등 시장에 나온 내야수들도 수요가 많아 귀추가 주목된다. 박민우는 국내 정상급 콘택트 능력을 자랑하는 2루수다. 노진혁은 20홈런이 가능한 데다 유격수와 3루수를 모두 준수하게 소화할 수 있다. 중심타자로 활약할 수 있는 채은성은 1루수는 물론 우익수까지 커버할 수 있다. 이들은 적잖은 전력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유격수와 2루수 수비능력 모두 평균 이상인 김상수, 인적보상이 필요 없는 C등급인 오선진, 오태곤, 신본기 등은 소위 ‘가성비’ 높은 카드로 주목 받을 수 있다.
●최대 3명 영입 가능
총 21명이 FA 승인선수로 공시됨에 따라 KBO 규약 제173조 ‘FA 획득의 제한’에 의거해 각 팀은 타 구단 소속 FA 승인선수 중 최대 3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연봉 총액 상한제인 샐러리캡을 고려해야 하지만, 예산에 따라 팀 전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다. 또 원종현, 이태양 등 활용도가 높은 투수들이 C등급으로 분류된다는 점도 변수다. 이날 공시된 FA 승인선수들은 17일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