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의 기행에도 현지 분위기는 ‘호날두 감싸기’

입력 2022-11-16 1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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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개인통산 5번째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베테랑답지 못한 처신을 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향한 포르투갈 현지의 반응은 어떨까. 2022카타르월드컵 개막이 임박한 만큼 답은 너무도 뻔할 수 있다.

포르투갈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26인을 발표했다. 18일 수도 리스본에서 나이지리아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 뒤 카타르로 출발한다. 그러나 16일 유럽 매체들이 보도한 포르투갈대표팀의 분위기는 천차만별이다. 호날두와 팀원들의 불화설을 제기하는 매체와 그렇지 않은 매체의 온도차가 두드러진다.

최근 호날두가 영국의 토크쇼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에 출연해 소속팀을 향한 도 넘은 비난을 퍼부은 게 발단이었다. 그는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배신당했다. 팀이 나를 골칫덩어리로 여기며 떠나길 원하는 것 같다”며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존중하지 않는다. 그가 나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최근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포르투갈대표팀 소집 당시 호날두와 차가운 표정으로 악수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대표팀 내 불화설이 큰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 스페인 매체 마르카 등은 연일 호날두로 인해 포르투갈대표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헤코르드, 아 볼라 등 포르투갈 유력 매체들은 불화설을 부인하고 있다.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했던 주앙 페레이라 스포르팅 리스본 코치(38)는 헤코르드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우리의 주장(호날두)을 보호해야 할 시기다. 호날두 없는 월드컵은 상상할 수 없다. 훈련, 수면, 휴식 등 경기장 안팎에서 모든 이들의 표본이다”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페르난두 산토스 포르투갈대표팀 감독(68)도 아 볼라를 통해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된 26인 모두 월드컵 우승에 굶주려 있다. 호날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며 걱정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표팀 동료들도 호날두와 불화설 진화에 나섰다. 페르난데스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주앙 마리우(29·벤피카)에게 “신문을 전부 믿지마”라며 웃는 모양의 이모티콘과 메시지를 전달했다. 마리우도 “대표팀 첫 소집 때 페르난데스가 가장 늦게 오는 걸 본 호날두가 ‘배를 타고 왔느냐?’고 농담한 게 전부였다”며 “훈련 때는 다 같이 웃으면서 지냈다. 호날두는 대표팀에 올 때마다 늘 행복해 한다”고 주장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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