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황태자’ 조규성, 더 뜨겁게…“나도 내가 궁금해”

입력 2022-11-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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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스포츠동아DB

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이 2018년 9월 축구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로 ‘황태자’들이 적잖이 탄생했다. 4년이 흘렀다. ‘벤투호’의 목적지인 2022카타르월드컵이 21일(한국시간)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공식 개막전(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성대한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14일 카타르로 향한 대표팀(최종 26명)에 모든 ‘황태자’들이 승선한 것은 아니다. 그 대신 새로운 인재가 떠난 선배의 빈자리를 채웠다. 스트라이커 조규성(24·전북 현대)이 그렇다. 김천 상무~전북에서 활약한 올 시즌 K리그1(1부) 득점왕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국가대표 커리어도 짧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의 메이저대회 출전 없이 23세 이하(U-23) 대표팀으로 11경기(4골) 출전이 전부인 그는 지난해 9월 레바논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1-0 한국 승)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그다지 강렬하진 않았으나, 벤투 감독은 새로 등장한 골잡이에게 크게 만족했다. 말 그대로 ‘꽃길’이 열렸다.


대표팀에서 첫 골은 올해 초 터졌다. 1월 튀르키예 안탈리아 전지훈련 도중 치른 아이슬란드와 평가전(5-1 한국 승)에서 A매치 5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고, 6월 이집트와 평가전에 이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한·중전에서 골 맛을 봤다. 16차례 A매치에서 4골을 뽑은 그의 최종 엔트리 발탁은 당연시됐다.

조규성.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24일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릴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이 임박한 가운데 조규성의 어깨는 상당히 무겁다.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안와골절 수술로 100% 상태가 아닌 데다, ‘부동의 원톱’으로 활약해온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의 페이스가 확연히 떨어져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용도 공격수’ 황희찬(26·울버햄턴)마저 햄스트링 이상으로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의 요구사항은 꽤 많다. 득점하고, 어시스트하는 공격수 고유의 역할만 강조하지 않는다. 문전 앞에서 과감한 움직임, 동료들을 편안히 만들어주는 플레이를 중시한다. 적극적 수비 가담은 기본이다. 결국은 헌신과 희생이다.


도하 알에글라 전용훈련장 5번 피치에서 연일 구슬땀을 쏟고 있는 조규성은 겸손하면서도 자신만만하다. “이 순간, 이 자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모두 알았으면 한다”는 손흥민의 메시지를 가슴에 품은 그는 “부담감이 적지 않다”면서도 “컨디션도, 자신감도 있다. 월드컵에서 강한 상대와 부딪히고 느끼고 싶다. 내가 월드컵에서 어떻게 해낼지 나도 궁금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험 적은 기대주의 껍질을 깨고 진정한 스타로 발돋움하려는 조규성이 힘찬 날갯짓을 펼칠 순간이 머지않았다.

도하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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