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에서 대어로’ 내야수 FA 시장도 심상치 않은 겨울

입력 2022-11-21 17:5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노진혁(왼쪽), 김상수. 스포츠동아DB

시장은 이미 뜨거워졌다.

2023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예상대로 과열궤도에 올라섰다. 최대어로 분류된 포수들의 ‘잭팟’ 계약이 연이어 쏟아지면서 다른 포지션 FA들의 몸값 상승도 촉발할 조짐이다.

당초 이번 시장에서 내야수는 ‘알짜 계약’이 예상된 포지션이었다. 노진혁(33), 오선진(33), 김상수(32), 박민우(29) 등 다수의 선수들이 시장에 나왔지만 A등급 FA는 박민우뿐이다. 30대 중반에 들어선 B등급 이하 FA들이 여러 팀의 관심을 사고 있는 와중에도 대어로 분류되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21일 유강남이 4년 총액 80억 원에 롯데 자이언츠, 박동원이 4년 총액 65억 원에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포수들의 몸값이 당초 예상을 웃돌면서 FA 영입을 노리는 구단들의 가용 예산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특히 FA 포수를 영입하려다 실패한 구단들은 사용하려던 ‘총알’을 다른 쪽으로 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리그에서 어느 정도 ‘평균’이 입증된 선수들의 몸값 상승도 불가피해 보인다. 노진혁과 김상수는 FA 시장이 열린 뒤 꾸준히 원 소속구단 외 다수의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아왔다. 현 시장 상황과 맞물려 둘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포수들만큼의 금액은 아니지만, 내야수들 중에선 충분히 대어급 계약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치 못한 변수 또한 이들의 계약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일 한화 이글스 주전 유격수 하주석(28)의 음주운전 적발 소식이 전해졌다. 하주석은 강화된 KBO 음주운전 처벌 규정에 따라 내년 시즌 70경기 출전정지 징계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화는 하주석을 내년 시즌 최소 절반 동안은 활용할 수 없다. FA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내야수쪽으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화는 이번 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외부 FA 영입을 선언한 바 있다. FA 영입을 위해 예산을 미리 확보한 만큼 예상 밖 변수의 등장과 함께 내야 자원들에게도 오퍼를 할 수 있다. 다년간 유격수로 뛰며 일발장타력까지 보여준 노진혁, 2루수로도 활용할 수 있는 김상수는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다.

포수들의 연쇄이동으로 FA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내야수도 덩달아 주목받게 됐다. 베테랑 FA 내야수들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들도 생겼다. 이들의 첫 계약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