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격의 역사’ 진종오 “스포츠외교에 기여하는 IOC 선수위원 꿈꾼다”

입력 2023-02-22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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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진 | 뉴시스

“스포츠 행정가로서 내가 외교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사격의 역사 그 자체인 진종오(44·서울시청)는 올림픽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목에 건 레전드다.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까지 합치면 금 18, 은 11, 동 8개다. 선수로서 성공적 커리어를 쌓아온 그는 이제 한국의 스포츠외교에 기여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을 꿈꾼다.

진종오는 22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전날(21일)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IOC 선수위원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고 운을 뗀 뒤 “2016년 유승민 IOC 선수위원(현 대한탁구협회장)의 출마 당시부터 꿈꿔온 목표다. 그동안 선수생활을 하면서 나름의 준비도 철저히 했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은퇴를 언급한 적이 없는 가운데, 진종오는 현재 서울시청에서 플레잉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선수, 지도자, 행정가의 영역이 철저히 구분돼 있고 요구하는 소양도 다르지만 스스로 선을 긋진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보통 선수들이 은퇴 후 지도자의 삶을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스포츠인으로서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목표를 생각하던 중 IOC 선수위원을 생각했다”며 “선수생활만으로 부족한 점은 모교인 경남대에서 스포츠사회학 박사학위를 수료하며 채웠다. 행정가가 선수, 지도자와 별개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한국의 IOC 선수위원은 유승민 현 위원과 문대성 전 위원뿐이다. 생각 이상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IOC 선수위원의 신분상 이들에게 조언을 얻진 못했지만, 긴 선수생활 동안 쌓아온 커리어와 국제적 인맥 등은 진종오의 큰 장점이다. 대한체육회에서 내년 3월 IOC 선수위원 출마자 1명을 뽑을 예정이라 남은 시간이 많진 않다.

진종오는 “현역 시절 수많은 국제대회를 누비며 해외선수들과 재능기부를 하는 등 꾸준히 교류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팬데믹 시대에 교류가 줄어 아쉬웠지만, 엔데믹 시대를 맞은 지금 다시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서 맡은 소임을 다하면서도 열심히 선수위원 출마를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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