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뒤로 젖힐 때 심한 통증…척추전방전위증 의심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4-18 10:3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진형 원장

봄철에는 겨울 동안 움츠렸던 몸을 펴고 야외활동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거나 평소 하지 않던 운동을 하면 부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나 폐경 이후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여성이라면 허리를 오랫동안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척추 부하가 큰 운동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자칫 척추전방전위증과 같은 척추질환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병원을 내원한 환자 중 50~70대 환자의 비율이 전체 환자의 90% 이르렀으며, 이 중 72%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배 쪽으로 밀려나가면서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주로 허리 아래쪽에 존재하는 요추 뼈에서 많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요통과, 신경 이상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주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이지만 무리한 운동이나 외부 충격 또는 바르지 못한 자세 습관으로도 발병할 수 있다. 특히 해당 질환은 척추 마디를 연결하는 연결 고리가 끊어져 척추 뼈가 따로 움직이게 되는 것으로 척추 분리증과 연관이 깊다. 이로 인해서 위쪽에 있는 척추가 불안정해지고 전방으로 조금씩 미끄러지게 되면서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의 주요 특징은 앉았다가 일어서거나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하지방사통이 심한 경향을 보이기도 하는데 때문에 보행에도 영향을 미치며 일상에 큰 불편함을 발생시킬 수 있다. 또한 질환을 오래 방치하게 되면 신경 압박이 더욱 심해지면서 하지 마비나 대소변 장애 등 심각한 증상을 초래하며, 척추 뼈가 전방으로 돌출됨에 따라 외형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문제는 허리 통증은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한 번쯤은 겪는 익숙한 증상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방치하거나 마사지나 찜질, 파스 등으로 해결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허리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빠르게 정밀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초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하지방사통과 앉았다가 일어서거나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척추전방전위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가자연세병원 김포점 김진형 원장은 “척추전방전위증은 전방으로 전위된 정도를 면밀히 살피고 증상과 상태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 혹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며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주사치료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 방법을 통해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으며,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위해 풍선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적 치료를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척추 질환의 경우 과거 노년층을 위주로 발생되어 왔지만 최근 잘못된 자세나 과도한 허리 사용 등에 의해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꾸준한 스트레칭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척추 기능을 건강하게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