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곡 심해질 수 있는 성장기 척추측만증, 초기 관리가 중요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9-06 1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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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원장

청소년기에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된다. 특히 키와 몸무게가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척추가 감당해야 할 부담도 커지게 된다. 이 때 바르지 못한 자세는 청소년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척추질환 중 하나인 척추측만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휴대용 IT 기기 사용 증가에 따른 잘못된 자세와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성장기 ‘척추측만증’ 환자가 늘고 있다.

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일자로 곧게 뻗어 있어야 할 척추가 C자 형이나 S자 형으로 휘어지는 질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성장기 키가 급속도로 성장하는 시기에 나타날 경우 척추가 휘어지는 각도의 변화가 빨라지고 만곡이 더 심해지고, 성장이 멈추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주로 선천적으로 척추 구조에 문제가 있지 않은 경우라면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척추측만증에 해당한다.

문제는 척추측만증은 그 자체로 특별한 증상이 없어 육안으로 확인되는 변화가 찾아와야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척추의 정렬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몸의 전반적인 균형이 깨질 뿐만 아니라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발병하게 되면 만곡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부모의 주의 깊은 관찰과 관심이 필요하다.

광명21세기병원 전형준 병원장은 “평소 바지나 치마가 한 쪽으로 돌아가거나 한 쪽 신발이 더 빨리 닳는 경험이 있다면 척추측만증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며 “만약 바르게 선 후 팔을 아래쪽으로 늘어뜨리듯 허리를 숙였을 때 척추 선이 일자로 곧지 않고 S자로 휘어 있거나 한 쪽 어깨뼈가 더 튀어나와 있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척추측만증이 의심된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특발성 척추측만증의 경우 휘어진 각도가 20도내의 경미한 경우로 척추 변형 정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에는 생활습관을 바르게 교정하여 척추 변형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하면서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경과를 지켜본다. 이때 도수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도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도수치료란 전문 치료사가 손으로 직접 틀어진 척추, 골반을 교정하고 근육을 자극하여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 방법이다.

반면 척추의 만곡에 지속적인 변화가 관찰된다면 적절한 치료의 개입이 필요한 상태로 상황에 따라 보조기 착용과 같은 보존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50도 이상 척추가 휘어진 경우라면 성장이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허리가 휠 수 있으므로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무엇보다 치료에 앞서 평소 다리를 꼬고 앉거나 가방을 한쪽 어깨로 메는 등 좌우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습관은 피하고,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실시하여 긴장감을 풀어주는 등 올바른 생활 습관과 자세를 통해 예방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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