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면 바로 올라오는 상무, 올해도 이어간 ‘승격 DNA’

입력 2023-11-27 1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천 선수단이 26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최종전에서 서울 이랜드를 1-0으로 꺾고 짜릿한 역전 우승에 성공한 뒤 1년만의 K리그1 복귀를 자축하고 있다. 2013, 2015, 2021시즌에 이은 4회 연속 ‘강등 이듬해 승격’이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3시즌 K리그2 정규리그가 김천 상무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상무는 창단 이래 2부 강등 뒤 이듬해 곧장 승격하는 저력의 역사를 이어갔다.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는 김천의 역전 드라마였다. 38라운드까지는 부산 아이파크가 승점 69로 선두, 김천이 승점 68로 2위였다. 하지만 39라운드가 끝나고 순위가 뒤집혔다. 부산이 충북청주와 홈에서 1-1로 비긴 반면 김천은 서울이랜드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1-0으로 제압했다. 결국 김천이 최종 승점 71을 마크하며 승점 70에 그친 부산을 제치고 짜릿한 역전 우승과 함께 K리그1 다이렉트 승격을 이뤘다.

김천은 1시즌 만에 K리그1로 돌아왔다. 2022시즌 K리그1 11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올 시즌 도중 부임한 정정용 감독(54)의 지휘 아래 리그 최다득점(71골)을 기록하며 압도적 공격력으로 1년 만에 승격을 이뤘다.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득점력과 기복 없는 경기력이었다. 5월초 성남FC전부터 6월초 전남 드래곤즈전까지 3무1패를 거둔 것이 최장 무승 기록일 정도다. 꾸준한 경기력은 좋은 분위기로 이어졌고, 후반기에는 7경기 무패행진(6승1무)을 달리며 역전 우승까지 이뤘다.

상무의 ‘승격 DNA’가 올해도 이어졌다. 2012년 상주 상무가 2부로 강제 강등된 직후 이듬해 곧장 승격한 역사가 그 시작이다. 2014년 상주는 다시 강등을 당했지만, 또 1시즌 만에 1부로 복귀했다. 이후 2020년 상주와 연고지 계약이 만료된 뒤 김천으로 바뀌면서 또다시 자동 강등되는 설움을 겪었지만, 이 또한 오래가지 않았다. 2021년 곧장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을 이뤘고, 올해 또 다시 1년 만에 2부를 벗어나며 강등 직후 승격의 역사를 4차례로 늘렸다.

4번의 ‘쾌속 승격’이 모두 K리그2 우승을 통한 다이렉트 승격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상무는 특성상 다른 2부 팀들보다 전력이 앞선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매년 입대와 전역이 오가는 상황에서 꾸준한 전력을 구축하기 힘들다는 태생적 어려움도 안고 있다. 이를 고려한다면 2부로 강등된 4번 모두 이듬해 우승으로 승격을 이뤘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상무만이 지닌 강인한 정신력과 승격을 향한 굳은 의지가 상투적 표현으로 치부될 수 없는 이유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