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 송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에미상 이어 아카데미도 한국계 연출자 수상할지 관심
美 주요매체들 “셀린 송, 감독상 후보 탈락 모욕적인 일”
NBC뉴스, 그레타 리·유태오 주연상 후보 불발에 실망감
한국계 셀린 송(36) 감독의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가 영화계 최고 권위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앞서 이성진 감독이 만든 드라마 ‘성난 사람들’이 3관왕을 차지한 프라임타임 에미상에 이어 아카데미에서도 한국계 연출자의 수상 행진이 이어질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다.美 주요매체들 “셀린 송, 감독상 후보 탈락 모욕적인 일”
NBC뉴스, 그레타 리·유태오 주연상 후보 불발에 실망감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4일(한국시간) 진행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에서 ‘패스트 라이브즈’를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포함했다. 한국계 혹은 한국인 감독이 아카데미에 후보로 지명된 건 ‘기생충’ 봉준호, ‘미나리’ 정이삭 감독 이후 세 번째다.
영화는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민을 간 셀린 송 감독이 직접 겪은 이야기를 녹인 작품으로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던 남녀가 이민으로 헤어졌다가 20여 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상당한 분량이 한국에서 촬영됐으며 대부분의 대사도 한국어로 이뤄졌다. 유태오와 넷플릭스 ‘러시아 인형처럼’으로 얼굴을 알린 그레타 리가 주연했다.
함께 작품상 후보에 오른 9편의 작품은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 그레타 거윅 감독의 ‘바비’, 요로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 등 할리우드 거장들이 연출한 대작으로, 셀린 송 감독은 동양계 신인 여성 감독으로는 이례적으로 후보에 올라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함께 각본상 후보에 오른 작품은 ‘추락의 해부’, ‘바튼 아카데미’,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메이 디셈버’ 등 4편이다.
셀린 송 감독은 “영화를 알아봐 준 아카데미에 감사하다. 믿기 어려운 영광이다. 형용할 수 없는 감정과 감사함이 교차한다. 특히 첫 영화로 이런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 놀랍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감독상 및 주연 배우인 그레타 리와 유태오의 후보 탈락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유태오는 앞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로 최종 노미네이트 됐다.
미국 주요 매체들도 같은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엠파이어는 “셀린 송이 감독상 후보로 지명되지 않은 건 모욕적인 일”이라며 “셀린 송 감독은 가까운 미래에 반드시 감독상 후보로 다시 지명될 것”이라고 썼으며 NBC뉴스는 그레타 리와 유태오의 후보 불발에 대해 의아함을 드러내며 “아시아 배우들이 연기 부문에서 밀려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대중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3월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