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다년계약 삼총사 문승원-박종훈-한유섬, 책임감과 절실함 동반된 2024시즌

SSG 문승원·박종훈·한유섬(왼쪽부터).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최초 사례의 주인공들이 명예회복에 나선다.

비 프리에이전트(FA) 다년계약자들은 FA 계약자들과 마찬가지로 매년 냉정한 평가의 대상이 된다. 더군다나 첫 사례가 나온 지 3년도 되지 않은 제도이기 때문에 대상자들은 매번 높은 관심의 대상이 된다.

공교롭게도 투수와 야수의 최초 비 FA 다년계약자들은 모두 SSG 랜더스 소속이다. 투수 중에선 문승원(35·5년 55억 원)과 박종훈(33·5년 65억 원)이 2022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다년계약을 마쳤고, 야수 중에선 한유섬(35·5년 60억 원)이 역시 2022시즌에 앞서 도장을 찍었다.

이미 두 시즌이 지난 가운데 이들 3명이 받아든 성적표에는 아쉬움이 더 많이 남았다. 문승원과 박종훈은 나란히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뒤인 2022시즌 중반부터 다시 1군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는데, 지난해까지도 뚜렷하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진 못했다. 지난해 문승원은 50경기(105이닝)에서 5승8패1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ERA) 5.23에 그쳤다. 박종훈은 18경기(80이닝)에서 2승6패, ERA 6.19로 더욱 부진했다.

그나마 한유섬은 문승원, 박종훈보다는 좀더 상황이 괜찮았지만, 지난해 전반기의 악몽은 다시는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 한유섬의 2023시즌 전반기 타율은 0.185, 후반기 타율은 0.383이었다. 올해는 첫걸음부터 순조롭게 떼기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차려진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년계약자인 이들 3명은 올해도 SSG 투·타의 기둥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 이들의 반등 여부에 SSG의 시즌 성적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자 비 FA 다년계약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선 3년차인 올해는 반드시 재도약의 발판을 확보해야 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