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기대주 김범석, 내복사근 부상으로 17일 귀국…정밀검사 예정

LG 김범석. 사진제공 | LG 트윈스

LG 트윈스의 기대주 김범석(20)이 부상으로 조기에 귀국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차려진 1군 스프링캠프에서 합류했던 김범석은 내복사근 부상을 입었고, 정확한 검진을 위해 17일 귀국했다. 19일쯤 정밀검사를 받을 전망이다. 이로써 김범석은 프로 데뷔 이후 2년 연속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하게 됐다. 지난해에도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는 포함됐으나, 어깨 부상으로 캠프 시작 직전 제외됐다.

LG 구단 관계자는 “내복사근 부상을 입은 만큼 애리조나에 잔류하기보다는 한국으로 돌아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재활하는 게 더 좋겠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따라 조기 한국행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김범석은 LG가 주목하는 미래 자원이다. 202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 LG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그를 지명한 차명석 단장은 “김범석이라는 이름이 고유명사가 될 것”이라며 미래에 LG의 간판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데뷔시즌에는 부상으로 기대만큼의 임팩트를 남기진 못했다.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어깨 부상으로 인해 수비가 힘들었던 그는 2군에서 주로 지명타로 출전하며 프로 경험을 쌓았다. 어깨 상태가 개선된 후반기 1군에서 출전 기회도 얻었지만,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퓨처스(2군)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는 등 타격실력만큼은 크게 인정받았다. 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돼 최고의 무대를 가까이서 경험하는 행운도 누렸다.

LG 코칭스태프는 2024시즌 김범석에 대한 기대가 컸다. 수비부담을 덜 수 있도록 1루수를 병행시키기로 했고, 1군에서 경험을 최대한 쌓을 수 있게 배려할 참이었다. 송구에 대한 부담을 떨쳐낸 뒤에는 포수로도 기용할 방침이었다. 이에 따라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했지만, 올해도 부상으로 캠프를 무사히 소화하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 다시 몸을 만들고, 경기에 나서기 위한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1군 무대에서 경쟁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