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더 휴식” 한화 류현진 선발등판 조정, 5일 고척돔 데뷔전서 99승 도전

한화 류현진. 스포츠동아DB

“류현진은 고척 1차전에 나간다.”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은 3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이 우천으로 취소되자 당초 예정했던 선발진 운영 계획의 변화를 알렸다. 이날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는 오전부터 줄곧 많은 비가 내렸다. 그라운드와 외야 곳곳에 물이 고였고, 결국 경기 시작 약 2시간 전인 오후 4시35분 우천취소가 결정됐다.

한화는 이날 선발투수로 우완 문동주(21)를 예고한 상태였다. 이어 4일 대전 롯데전에는 류현진(37)이 선발등판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비로 인해 3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이들의 선발등판 순서는 하루씩 밀리게 됐다.

최 감독은 “류현진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는데, 선수 본인이 하루를 더 쉬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로테이션을 하루씩 미루기로 했다. 문동주가 4일 등판하고, 류현진은 5일 고척 1차전에 나간다”고 밝혔다.

이로써 류현진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고척돔에서 선발등판하게 됐다. 2006년 KBO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2012년까지 활약한 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다. 고척돔은 2015년 개장한 만큼 류현진이 마운드에 설 기회는 없었다.

최 감독은 “리카르도 산체스도 2일(대전 롯데전) 100구 정도를 던져서 하루를 더 쉬는 게 어떠냐고 물어봤다. 본인도 6일 휴식 후 나가겠다고 하더라. 그렇게 되면 앞으로 문동주가 1선발과 대결을 계속하게 되는데, 어쩔 수 없다. 비가 오면 또 바뀌지 않겠나. 문동주가 또 잘 이겨낼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KBO리그 복귀 후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ERA) 3.72다. 5일 고척돔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KBO리그 통산 99승째를 챙기게 된다.

대전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