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임파서블’ 박아인 “‘미스터 션샤인’ 애순이 또 나왔구나 반응·모두 감사해”

입력 2024-04-04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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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아인. 사진제공 | 비욘드제이

배우 박아인이 또 다른 악역 캐릭터를 완성시키는데 성공했다.

박아인은 2일 종영한 tvN ‘웨딩 임파서블’에서 후계자 자리를 노리는 LJ 백화점 상무 최승아 역을 맡고 마지막까지 맹활약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특히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활약을 펼친 것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특별한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종영을 맞이한 소감은?

“2023년 너무 재밌게 촬영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아쉽기도 하고 많이 웃으며 촬영해서 팀원들 모두가 그립다.”


Q. 스타일리시한 의상부터 정확한 발음, 표정까지 완벽한 연기력으로 ‘최승아 그 자체’라는 호평을 받았다. 최승아 역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은?

“우선 재벌이라는 특수한 캐릭터를 위해 유튜브나 뉴스를 정말 많이 찾아봤다. 볼수록 보편적인 욕망은 다들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승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핍’일 것이라 생각했다. 어릴 적 엄마의 부재, 그리고 마땅히 받아야 할 인정이나 사랑 없이 물질적으로만 풍요한 삶은 애써도 채워지지 않는 삶이었을 것이고, 그것이 삐뚤어진 자기애로 나오는 게 아닐까 생각하며 결핍을 여러 방식으로 느껴보고 표현하는 부분에 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했다.

의상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이라는 모토로 접근했다. 승아라는 캐릭터는 고정관념 없이 눈치 안 보고 입고 싶은 대로 입을 거라는 생각했다. 헤어 메이크업도 마찬가지로 도전이다.“


Q. 엄마의 사고에 대한 비밀부터 이부동생들과의 얽힌 관계, 후계자에 대한 야망까지 최승아는 다양한 감정선이 얽힌 입체적인 캐릭터였다.

“앞서 언급했듯 ‘결핍’으로 인한 삐뚤어진 자기애가 승아의 주요 정체성이었다. 처음엔 ‘저 누나 나쁘다. 왜 저렇게까지 형제들을 싫어하지?’라는 이미지로 받아들여지길 바랐다. 배배 꼬인 ‘LJ가 금쪽이’처럼. 엄마의 부재는 제가 연기할 때 마음속에 가지고 갈 부분이지 그것까지 시청자가 연민을 가지길 원치는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도한이, 지한이에게 정말 냉정하고 또 얄미운 누나이니까. 하지만 극이 진행되고 엄마의 죽음이 밝혀지고 나서는, ‘아 저 누나도 저 할아버지도 다 이유가 있었구나’하고 자연스럽게 이해해 주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족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남은 가족에게 엄청난 상처를 만들지 않나. 상처를 치유하는 데는 각자의 시간과 방법이 필요할 텐데 그게 할아버지의 자책과 무심함이든, 승아의 지나친 원망과 욕심이든 각자의 방식으로 뾰족하게 나왔던 것이라 생각했습다.”


Q. 현장에서의 호흡은?

“작품 안에서는 날카로웠지만 작품 밖에서는 매우 둥글둥글했다. 우선 할아버지와 도한이 등 몇몇 가족과는 촬영 중 술자리도 가지고, 작품 외 인생 이야기를 새벽까지 나누면서 더 각별한 가족애를 가지고 촬영했다. 밤새 책 이야기를 나누면 다음 날 좋은 책을 선물로 드릴만큼 대화도 통하고 세대 통합이 되는 재밌는 시간이었다. 민웅 오빠와 세진이 역시 대본이 나올 때마다 따로 토론도 하며 공들여 장면을 만들어 나갔다. 열정이 엄청난 덕분에 로켓단 장면의 8할은 애드리브로 진행됐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는?

“지금도 제일 마음에 와 닿는 건 할아버지와의 독대신에서 ‘내 엄마니까요’라고 하는 장면이다. 꾹꾹 눌러오던, 가족 모두 쉬쉬했던 엄마의 죽음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터져 나온 대사였다. 이 장면을 준비하며 얼마나 많은 시간 엄마를 그리워하고 또 원망했을까 생각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시청자의 반응이나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전작을 기억해 주시고 ‘애순이(미스터 션샤인) 또 나왔구나’, ‘이번엔 현대 재벌이 되었구나’라는 반응이다. 배우로서 기억해 주신다는 것에 대해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와 누나 너무해’, ‘쟨 왜 그렇게 못 됐니’라는 반응도 있었다. 하나하나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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