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왼쪽)은 지난해 KCC에 입단하면서 우승 후 해외 진출 도전 의사를 구단에 밝혔다. 2023~2024시즌 챔피언 등극 후 KCC는 최준용의 NBA 서머리그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동아DB
부산 KCC 전천후 포워드 최준용(30)의 꿈은 이뤄질까.
최준용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KCC와 계약하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입단 당시 그는 KCC를 정상에 올려 절친한 선배 허웅(31)에게 우승반지를 끼워주겠다고 밝혔다. 2023~2024시즌 KCC는 이른바 ‘슈퍼팀’으로 불렸지만, 정규리그 내내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PO) 무대에선 위용을 되찾아 챔피언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PO에서 KCC가 강력한 전력을 과시하는 데 최준용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최준용은 입단 당시 또 하나 약속해놓은 게 있다. KCC를 우승시킨 뒤 더 큰 무대로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밝혔다. KCC는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런 내용을 전해들은 또 한 명의 절친한 선배 이대성(34)은 지난해 일본남자프로농구 B리그 진출을 알린 기자회견에서 “최준용이 KCC를 우승시키고, 내년에는 꼭 해외무대에 도전했으면 한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최준용이 목표로 하는 무대는 미국프로농구(NBA) 서머리그. NBA에서 주목하는 유망주들은 물론 NBA와 하부리그인 G리그의 경계에 있는 선수들이 NBA 각 팀에 소속돼 기량을 겨루는 무대다. 여기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은 NBA 계약을 따내거나 투-웨이 계약을 통해 NBA 팀과 연계된 G리그 팀에서 뛰기도 한다. 기존 NBA 선수들도 서머리그에 출전하는 경우가 있다. 엄청난 생존경쟁이 벌어지는 무대다.
KCC는 2023~2024시즌을 마친 뒤 적극적으로 최준용의 도전을 돕고 나섰다. NBA 일부 팀과 접촉했다. 현실의 벽은 높았다. 최준용의 기량이 나쁘지 않지만, NBA 팀들의 주목을 끌진 못했다.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게다가 유럽도 아닌 KBL 무대에서 뛰는 선수에게 기회를 줄 NBA 팀은 쉽사리 나타나지 않았다. KCC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은 맞다. 하지만 선수가 의지를 보이고 있고, 구단도 적극 도와줄 생각으로 계속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의 키에 빠른 스피드, 내·외곽을 모두 겸할 수 있는 공격력 등 최준용은 다재다능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현실의 벽을 넘어 미국 무대에 설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