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닝소화능력을 뽐내며 안정감을 되찾은 LG 케이시 켈리 .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LG 트윈스는 최근 연이은 부상 이탈로 선발로테이션을 정상 가동하지 못했다. 임찬규(32)는 25일 만에 복귀했지만, 최원태(27)는 여전히 재활 중이다. 이에 따라 불펜의 과부하가 우려되는 상황을 맞았다. ‘불펜데이’를 한 날도 적지 않았다. 다행히 교체 대상이었던 외국인투수들이 반등해 그나마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이들이 이닝이터의 면모까지 발휘하면서 투수진 소모를 줄여주고 있다.
6월 4차례 선발등판한 케이시 켈시(35)는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만 5이닝을 소화했을 뿐 앞선 3경기에선 6이닝 이상을 버텼다.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무려 8이닝을 책임졌다. 실점(6점)이 적지 않았으나 켈리가 투구수를 잘 조절한 덕분에 LG는 이날 투수 1명만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LG 디트릭 엔스는 6월 4차례 선발등판에서 3승, ERA 3.91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켈리와 엔스는 그간 적잖이 불안감을 노출했다. 켈리는 피안타율, 실점, 투구수 모두 아쉬웠다. 시즌 출발이 좋았던 엔스도 4~5월 크게 흔들렸다. 구위가 반감되면서 난타를 당했다. 이에 LG는 외국인투수 교체를 깊이 있게 고민했다. 차명석 단장은 미국 출장도 다녀왔다. LG는 외국인투수 시장 상황을 고려해 켈리와 엔스에게 좀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이에 자극을 받았는지 둘은 최근 확실히 달라졌다. 켈리는 속구의 위력을 되찾았고, 투구 패턴도 변화시키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엔스는 팔의 높이를 조정한 끝에 개막 직후와 같은 호투로 승수를 쌓고 있다. 한때 LG 코칭스태프의 고민거리였던 외인 원투펀치가 서서히 정상궤도로 진입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