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마이크로닷이 새 앨범에 부모의 ‘빚투’ 사건 관련 심경을 담았다고 고백했다.
마이크로닷은 24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예술나무시어터에서 진행된 새 미니앨범 ‘DARKSIDE(다크사이드)’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사건 이후 그때의 마음과 생각이 앨범에도 녹여져 있다”면서 “듣는 분들을 위해서 너무 무겁지 않게 만드는 게 내 몫이었다. 듣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부모님의 1심 판결 이후 ‘책임감’이라는 노래를 냈는데 오해들이 있었다. 어린 마음에 어리석었던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게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리숙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여러 싱글을 냈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동안 드리지 못했던 말씀을 전달하기 위해 이번 앨범과 이 자리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닷은 ‘도시어부’ ‘나혼자산다’ 등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2018년 11월 부모의 과거 ‘빚투’가 알려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마이크로닷 부모가 약 20년 전 충북 제천에서 친인척과 지인 등에게 수억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달아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 당시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나 부모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마이크로닷은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수차례 복귀를 시도했으나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지난 2019년 4월 뉴질랜드에서 귀국해 체포됐고,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버지는 징역 3년, 어머니는 징역 1년을 선고 받았으며 복역을 마치고 출소, 뉴질랜드로 추방됐다.
한편, 마이크로닷의 새 EP ‘DARKSIDE(다크사이드)’에는 자신이 지키고 있는 변치 않는 신념을 담은 타이틀곡 '변하지 않아'를 비롯해 'Cruising' 'Pu$$y' 'Pray For My Enemies' 'Alright' 총 5곡이 수록됐다. 누구나 양면의 모습을 지녔듯, 그가 가지고 있는 긍정 에너지와는 다른 내면에 갇혀있던 또 다른 자아를 앨범에 풀어냈다. 신보는 24일 월요일 오후 발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