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광명스피돔에서 진행한 29기들의 시범경주 모습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지난해 말 광명스피돔에서 진행한 29기들의 시범경주 모습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레이스에 참여하고 있는 29기 신인들의 한달간 활약상은 어떨까.
총 20명의 29기들 가운데 훈련원 졸업 순위 8위 김동하(29기, B2, 금정)만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 나머지 19명은 모두 공식 경기에 데뷔했다. 올해 1회차~3회차에 출전한 선발급 신인 중에는 선배 28기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결승 우승을 포함해 3연승에 성공한 선수들도 나오고 있다.
신동인(29기, B1, 김포)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신동인(29기, B1, 김포)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먼저 1회차3일~5일)의 주인공은 신동인(29기, B1, 김포)이다. 신동인은 훈련원 졸업 순위 14위로 중하위권이어서 다른 동기들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전혀 다른 활약을 선보였다.
3일 첫 출전 경기에서 정덕이(2기, B1, 충북 개인), 이기한(22기, B1, 동광주) 등을 여유롭게 막는 선행 우승을 거두더니 다음날인 4일에도 조창인(9기, B1, 동광주)에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선행 우승을 챙겼다. 29기 동기인 권순우(29기, B1, 신사)와 오태희(29기, B1, 동서울)를 만난 5일 결승에서도 졸업 순위가 더 높은 권순우의 추격을 손쉽게 따돌리고 3연승에 성공했다.
 산악자전거(MTB) 국가대표 출신 권순우도 3일 내내 2위를 기록하며 무난하게 첫 회차를 마쳤다. 오태희는 비록 결승에서 3착에 그쳤지만, 3일과 4일에는 각각 젖히기와 선행을 병행하며 2승을 수확했다.
정윤혁(29기, B1, 동서울)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정윤혁(29기, B1, 동서울)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2회차(10일~12일)는 훈련원 졸업 순위 5위 정윤혁(29기, B1, 동서울)과 11위 배규태(29기, B1, 수성)가 돋보였다. 정윤혁은 후보생 시절 허리부상의 여파로 우수급이 아닌 선발급으로 등급을 받았다. 광명 경주에 출전한 정윤혁은 10일은 선행으로, 11일에는 젖히기로 우승을 했다. 12일 결승에서는 최병길(7기, B1, 동광주)의 선행을 차분히 따라가다 막판 추입에 성공하며 3연승을 완성했다.
배규태(29기, B1, 수성)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배규태(29기, B1, 수성)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창원 경주에 출전한 배규태는 3일 내내 선배들을 상대로 선행 전법으로 우승했다. 10일은 정주상(10기, B1, 경북 개인)과 2차신(자전거 2대를 가로로 연이어 놓은 정도의 차이), 11일과 12일에는 각각 이정민(7기, B1, 창원A)과 백동호(12기, B1, 광주)를 5차신 차이로 가볍게 누르며 우승했다.
 훈련원 순위 15위 김기훈(29기, B1, 서울 한남)도 광명 경주에 출전해 금~일 각각 선행 2착, 선행 1착, 선행 1착을 했고, 창원 경주에 출전한 권오철은 선행 2착, 선행 2착, 젖히기 1착을 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김정우(29기, B1, 동서울)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김정우(29기, B1, 동서울)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3회차(17일~19일)에는 결승에서 준우승한 김정우(29기, B1, 동서울)가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17일과 18일에 각각 선행과 젖히기로 우승을 하고 일요일 결승에서는 동기인 주정원(29기, B1, 신사)과 마지막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주광일(4기, B1, 팔당)의 아들인 훈련원 순위 17위 주정원도 결승에서 자신의 선행 공격을 젖히기로 응수한 김정우에게 아쉽게 밀렸지만,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각각 선행과 젖히기 우승을 선보이며 잠재력을 발산했다.
 창원 경주에 출전했던 강동주(29기, B1, 동서울)와 이상엽(29기, B1, 부산)도 결승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금요일과 토요일 나란히 2연승에 성공했다.

 4회차(24일~26일)에는 김기훈과 오태희가 돋보였다. 4회차에는 29기 선발급 중에서 배규태, 정윤혁, 김기훈, 오태희가 출전했다. 먼저 창원 경주에 출전한 배규태와 김기훈은 나란히 금요일과 토요일 연승을 따내며 결승에 진출해 오태희가 1착, 배규태가 3착을 기록했다.
광명 경주에는 정윤혁과 오태희가 출전했다. 금요일 예선에서 각각 2위와 1위를 기록한 정윤혁과 오태희는 일요일 결승전에서도 동일하게 2위와 1위를 기록했다. 
박건수(29기, A1, 김포)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박건수(29기, A1, 김포)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한편, 기대를 모은 29기 수석 졸업생 박건수는 창원 3회차에 출전했다. 과감하게 한바퀴 선행 승부에 나섰지만, 김제영(22기, A2, 동서울), 정태양(23기, A2, 세종), 박지웅(26기, A1, 신사)에게 차례로 덜미를 잡히며 4위에 그쳤다. 직선주로가 짧아 선행형 선수들에게 유리하다는 창원 경륜장에서 본인의 승부 시점에 힘을 썼으나 4착에 머물렀다.
박건수는 다음날 젖히기 승부수가 통해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일요일 다시 김현경(11기, A1, 대전 도안)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2위를 했다. 이후 광명 4회차(1월 24~26일) 연이어 출전한 박건수는 금요일과 토요일 1위를 했고, 일요일 열린 우수급 결승에서 특선급에서 강급해 내려온 김준철(28기, A1, 청주)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위를 기록했다. 아직 훈련원 수석 졸업생다운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점차 기량이 살아나는 모습이다.
김태호(29기, A1, 청평)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김태호(29기, A1, 청평)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차석 졸업생인 김태호는 박건수에 비해 무난하게 첫 출발을 시작했다. 창원 1회차와 광명 3회차에 출전한 김태호는 창원 1회차에서 2착 2회, 3착 1회로 평범하게 마무리했지만, 광명 3회차에서는 예선에서 젖히기로 우승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특선급에서 우수급으로 강급된 강자들이 대거 포진한 결승전에서도 3위를 하며 나름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다. 
김태호도 박건수와 마찬가지로 광명 4회차에 출전해 금요일 1착, 토요일 2착, 일요일 결승전에서 김준철, 박건수에 이어 3착을 기록했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선발급에서 3연승에 성공한 신동인, 정윤혁, 배규태는 선배들보다 체력도 좋고, 속도도 빨라 좋은 활약이 기대되고 또 김정우, 강동주, 권오철 등도 선발급에서는 최상위 전력으로 손색없는 실력”이라고 평가하며 “우수급 박건수, 김태호 등은 아직은 부족하지만 실전 경험이 점차 쌓이면 특선급 기량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