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경정장에서 출전 선수들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미사경정장에서 출전 선수들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본격적인 봄날을 맞아 화창한 날이 이어지면서 미사리 경정장에서 선수들의 순위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2024년에는김민천(2기, A1), 정민수(1기, A1) 등 1기와 2기 베테랑들이 활약을 했다면, 올해 현재까지는 4∼10기 선수들의 기세가 매섭다. 그나마 어선규, 김완석 등이 다승에서 선두에 나서 고참들의 체면을 살리고 있다.
어선규(4기, A1)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어선규(4기, A1)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우선 지난해 말 그랑프리 경정에서 김민천(2기, A1)에 이어 준우승을 하며 좋은 마무리를 했던 어선규(4기, A1)는 올해도 좋은 기세를 이어 나가는 중이다.
현재 29회 출전해 1착 14회로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2착도 10회(연대율이 82.8%)로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불리한 5∼6번 코스에 9회 출전하였는데, 5코스를 배정받은 5번의 경주에서 1착 2회, 2착 3회(연대율 100%)를 기록했다. 6코스를 배정받은 4번의 경주에서도 한차례 제외하고 모두 입상에 성공했다.
  하지만 16회차(4월 16일, 17일) 열린 스피드온배 대상 경정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예선에서 1코스인데도 5착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17회차(4월 23일, 24일)에서 네 차례 출전해 김종민 심상철에 이어 세 번째로 통산 500승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1착 1회, 2착 3회를 기록하며 기록 달성이 미루어졌다.
김완석(10기, A1)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김완석(10기, A1)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어선규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는 김완석은 평균 0.18초인 출발시간을 앞세워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1코스 삼연대율 80%(5회 출전, 1착 3회, 2착 1회), 2코스와 3코스 삼연대율 100%(각각 4회 출전 1착 3회, 2착 1회)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실격이 1회인 것에 반해, 올해는 벌써 실격을 3회(면책 포함)로 많은 편이 흠이다. 특히 직전 경주인 17회 2일차(4월 23일) 13경주에서는 1코스에 출전하였는데, 1턴 마크 선회 시 조타 불량으로 전복되며 실격당했다. 출발 반응 감각은 충분히 좋은 만큼, 선회 능력을 보강한다면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선배들의 뒤를 김민준(13기, A1)과 김응선(11기, A1)이 13승, 주은석(5기, A1)과 심상철(7기, A1)이 12승, 김민길(8기, A1), 김종민(2기, A1), 이용세(2기, A1), 이동준(8기, A1)이 10승으로 추격하고 있다. 이중 주목할 선수는 이동준(8기, A1)이다.
이동준은 17일 스피드온 대상 경정 결승에서 3위를 했다. 2009년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후 첫 대상 경정 입상이다. 그동안 안쪽 코스(1번, 2번)에 7회 출전하여 모두 1착을 했다.
이동준(8기, A1)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이동준(8기, A1)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이에 반해 고참들은 올해 상반기 주춤한 상황이다. 2019년 그랑프리 경정에서 우승하며 최우수 선수에 오른 이태희(1기, B1)는 경기력 회복이 더딘 탓인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20경기 중에서 1착 2회를 기록해 승률이 10% 수준이다. 2착 5회, 3착 5회로 우승은 힘들지만 2∼3위 입상권에서는 복병 역할은 하고 있다. 
최광성(2기, B2)도 마찬가지다. 2023년 말 그랑프리 경정에서 깜짝 3위를 차지해 반등의 불씨를 살렸고, 지난해도 23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올해는 단 2승뿐이다. 지난해 이맘때 13승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평균 출발시간이 0.25초로 나쁘지는 않은데, 1턴 경합에서 거친 전개로 순위권에서 자주 밀려나고 있다.

 예상지 ‘경정코리아’ 이서범 전문위원은 “선수들의 치열한 다승 경쟁과 함께 점차 수온이 오르며 모터의 기력도 전반적으로 올라가고 있어, 5월에는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주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