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보이즈2플래닛’이 낳은 또다른 성공 신화가 아닐까. ‘보이즈2플래닛’에서 맹활약을 펼친 동헌과 강민, 계현이 ‘베리베리’란 제 자리로 돌아와 1일 새 싱글을 발표했다.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엠넷 ‘보이즈2플래닛’이 낳은 또다른 성공 신화가 아닐까. ‘보이즈2플래닛’에서 맹활약을 펼친 동헌과 강민, 계현이 ‘베리베리’란 제 자리로 돌아와 1일 새 싱글을 발표했다.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7전8기’란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올해로 7년차, 이들에게는 지금부터가 다시 ‘찬란한 시작’이다. 케이(K)팝 아이돌 사(史)에 대전환점으로 기록될 그룹 베리베리다.

7년차에 도리어 ‘핫’(HOT)해진 상황. 계기는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엠넷(Mnet) ‘보이즈2플래닛’에 동헌, 강민, 계현 세 멤버가 출전했고 베리베리를 ‘재조명’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게다가 멤버 강민은 최종 무대까지 올라 아직까지 ‘고배를 마신 게 못내 아쉽다’는 게 중론일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뒤의 일은 ‘베리베리’란 이름으로 깨나 긴 공백기라 할 2년 7개월만에 새 싱글을 내놓는 경사로 이어졌다. 1일 발매된 새 싱글 명은 ‘로스트 앤드 파운드’(LOST AND FOUND), 타이틀곡은 ‘레드(베긴)’이다. 노래의 부제조차 ‘간절함’(Beggin)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2년 7개월을 보냈어요. 팬덤과 다시 만나게 된 이 순간, 그간 쌓인 ‘한’을 이번 싱글로 풀어보자는 마음이었죠.”

“한”(恨)이라 하고 “성장”으로 풀어 말했다. 2년 7개월의 공백기 동안 ‘박격포 병’으로 현역 생활을 마친 멤버도 있었고, 뮤지컬 무대에 서 보컬을 연마한 멤버도 있었으며, 연기에 도전한 친구도 있었다. 성장의 결과물로는 ‘보이즈2플래닛’도 있었다.

군 시절 ‘박격포’를 다뤘다는 리더 동헌은 ‘예비역의 신분’으로 그 ‘보이즈2플래닛’에 출전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그야말로 ‘석패’였던 팀내 막내 강민은 아쉬움보단 또다른 책임감이 더한 듯했다.

“‘보이즈2플래닛’을 통해 제가 속해 있는 팀 ‘베리베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무엇보다 저희 팬덤이 뿌듯해 해 감사할 따름입니다.”

새 타이틀곡 ‘레드(베긴)’과 관련해 이들은 ‘MZ 직딩 송’이란 뜻밖의 정의를 내리기도 했다. 치열한 하루를 보낸 후 머리가 텅 비어 버린 느낌을 노래에 담았다며 “각자의 생활에 지친 또래의 사회 초년생을 위로하는 곡”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7년차를 맞아 소속사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에 성공하기도 했다. 베리베리는 이를 ‘아이돌 7년차의 재도전’으로 부르며 자신과 함께 활동해온 동료 또는 후배 그룹들에게 소소한 ‘모범 사례’가 되고 싶다는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보통의 아이돌 사이클과는 ‘다른 궤’임은 분명하죠. ‘버티는 게 답이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지 않았는데 7년을 해보니까 이제서야 이해가 되더라고요. 많은 동료와 후배들이 우리를 보고 버텨냈으면 좋겠어요.”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