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야스 일본대표팀 감독은 자존감이 높은 선수를 선호한다. 이들에게 팀워크를 잘 입히면 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어서다. 신화뉴시스

모리야스 일본대표팀 감독은 자존감이 높은 선수를 선호한다. 이들에게 팀워크를 잘 입히면 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어서다. 신화뉴시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축구대표팀 감독(57)은 자존감이 높은 선수를 선호한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보통 자존감이 높은 선수는 팀워크를 해치거나 사령탑과 마찰이 적지 않은 인상이지만 모리야스 감독은 이들이 단점보단 장점이 훨씬 많다고 말한다.

일본 매체 ‘스포츠닛폰’은 2일 “모리야스 감독이 최근 한 토크 이벤트를 통해 자신이 선호하는 유형의 선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자존감이 높은 선수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런 선수들이 모인 팀을 꾸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본대표팀에서도 현재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도안 리쓰(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등 자존감이 강한 선수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번 토크 이벤트는 지난달 30일 일본 나가사키 피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여자축구대표팀과 캐나다의 친선경기에 앞서 경기장 내부 시설에서 열렸다. 당시 모리야스 감독은 자존감이 높은 선수들은 한계를 뚫고 성장할 수 있는 유형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리야스 감독은 “자존감이 강한 선수는 ‘내가 왕이다’는 생각을 갖고 산다. 나는 이런 유형의 선수를 환영한다. 야구로 치면 에이스 투수 겸 4번타자인데, 이런 선수들이 모인 곳이야 말로 대표팀에 어울린다”고 얘기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2022카타르월드컵을 돌아보며 자존감이 강한 선수들이 팀워크까지 갖추게 되면 더 무서운 팀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당시 일본대표팀은 독일, 코스타리카, 스페인과 조별리그 E조에 속했다. 독일과 스페인에 밀려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코스타리카(0-1 패)에만 패하고 독일과 스페인(이상 2-1 승)을 잇달아 잡고 E조를 1위로 통과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당시만 해도 자존감이 높은 선수들이 ‘나 혼자 상대 11명을 다 이길 수 있어’라는 마음가짐을 가졌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팀워크가 형성된 뒤 본선에선 선수단 26명이 모두 하나가 됐다”고 돌아봤다. 또 “강호들을 꺾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선수들의 자존감과 팀워크가 고루 조화를 이룬 덕분이다. 선수들이 높은 자존감을 갖고 일본대표팀에 들어오면, 나는 이들에게 화합을 입히곤 했다”고 얘기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