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부상 완벽하게 털어낸 백승호, 시즌 4호 골 폭발…월드컵 도전 ‘이상 무’

백승호는 2일(한국시간) 세인트 앤드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왓포드와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1분 선제골을 넣으며 2-1 승리에 앞장섰다. 사진출처｜버밍엄 페이스북

축구국가대표팀 미드필더 백승호(28·버밍엄시티)가 부상을 말끔히 털어내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백승호는 2일(한국시간) 세인트 앤드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왓포드와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1분 선제골을 넣으며 2-1 승리에 앞장섰다.

백승호의 골 이후 기세를 높인 버밍엄은 더마레이 그레이(자메이카)의 전반 43분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다. 후반 16분 오트만 마암마(프랑스)에게 추격을 허용했지만, 리드를 끝까지 지켜 승점 3을 챙겼다. 이로써 버밍엄(8승4무6패·승점 28)은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를 이어가며 7위로 올라섰고, 왓포드(6승6무6패·승점 24)는 15위에 머물렀다.

백승호는 지난달 9일 미들즈브러와의 리그 15라운드 원정경기(1-2 패) 전반 5분 왼쪽 어깨가 탈구돼 교체되며 잠시 전열을 이탈했다. 이 여파로 11월 A매치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도 제외됐지만, 재활과 회복에 집중한 끝에 27일 웨스트브로미치와 17라운드 원정(1-1 무)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복귀를 알렸다.

이날 왓포드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반 31분 중원에서 강한 압박으로 볼을 뺏은 뒤 페널티지역 앞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을 꽂아 넣었다. 이 득점으로 백승호는 시즌 4호 골을 기록했다. 8월 24일 옥스퍼드와의 3라운드 홈경기(1-0 승)에서 첫 골을 터트린 그는 지난달 2일 포츠머스(13라운드)와 5일 밀월(14라운드)을 상대한 홈경기서도 연속골을 넣으며 4-0 완승을 이끌었다. 약 한 달 만에 다시 득점을 추가하며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2026북중미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에도 반가운 신호다. 당초 왼쪽 어깨 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아 내년 1월 복귀가 예상됐지만, 예정보다 훨씬 빠르게 회복하며 경기력까지 끌어올렸다. 볼 배급과 경기 조율 능력뿐 아니라 이번 시즌 보여주는 득점력까지 더해지면서 대표팀 미드필드 진용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