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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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용과 안은진이 서로를 향한 감정을 감추려 애쓰면서도 걷잡을 수 없이 끌리는 로맨스를 폭발적으로 그려내며 ‘키스는 괜히 해서!’ 7회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SBS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가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12월 3일 방송된 7회는 수도권 기준 시청률 5.5%, 분당 최고 6.9%를 기록하며 전 채널 평일 드라마 1위에 올랐다. 2049 시청률 또한 동시간대 전체 1위를 지켜내며 강력한 화제성을 증명했다.

이날 방송은 공지혁(장기용 분)이 고다림(안은진 분)을 향한 감정을 인정하게 되는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쓰러진 고다림을 업고 응급실로 달려갔던 공지혁은 그녀의 휴대전화에 뜬 김선우(김무준 분)의 전화를 꺼버리며, “당신 옆에 나만 있었으면 좋겠어. 아무래도 내가 미친 것 같다”라는 고백에 가까운 독백을 터뜨렸다. 그동안 “팀원이니까”라며 스스로를 속여온 마음이 드디어 무너진 순간이었다.

고다림 역시 밤새 공지혁을 떠올렸지만 유부녀라는 현실 앞에서 선뜻 다가서지 못했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서로 깨어난 시간을 비켜간 두 사람은 잠든 상대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눈빛만으로 깊어진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진 나무 심기 캠페인에서는 두 사람의 ‘알면서도 모르는’ 챙김 본능이 더욱 짙어졌다. 그러나 빗속에서 실종된 아이를 찾는 과정에서 고다림이 산에서 굴러 조난을 당하는 큰 위기가 닥쳤고, 공지혁은 단숨에 산속으로 뛰어 들어가 그녀를 발견했다. 동굴에서 서로를 꼭 안고 버티던 장면은 두 사람의 감정선을 절정으로 끌어올린 명장면이었다.

그 순간, 공지혁은 흔들리는 고백에 가까운 진심을 내비쳤다. “나 좋은 사람 아니에요. 나도 흔들려.” 그렇게 두 사람 사이의 간격이 단숨에 좁아지기 직전, 고다림을 찾는 김선우의 목소리가 들리며 긴장감이 터졌다. 공지혁은 마지막까지 그녀의 손을 붙잡았지만 결국 사람들 앞에서는 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 사건은 두 사람을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특히 아버지의 불륜으로 상처받은 과거를 지닌 공지혁은 유부녀인 고다림에게 점점 더 강하게 끌리는 자신을 원망했다. 결국 그는 사랑을 숨기려는 듯 “유하영(우다비 분)과 빨리 결혼하겠다”는 결심까지 드러내며 스스로를 더 옥죄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는 선택이었지만 시청자들은 그 결말에 더 깊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서로만 모르는 그러나 누구보다 서로를 간절히 원하는 사랑. 공지혁과 고다림의 감정은 이제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이미 두 사람의 마음을 알고 있는 김선우와 유하영, 그리고 시청자들까지 모두가 답답함을 토로하는 가운데, 두 사람이 오해를 풀고 진짜 마음을 확인하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장기용과 안은진은 7회에서 한층 농밀해진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폭우 속 포옹, 흔들리는 고백, 놓기 싫어도 놓아야 했던 손까지 두 사람의 진폭 큰 로맨스는 시청자를 완전히 빠져들게 했다. SBS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 8회는 12월 4일 목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