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결정력 회복에 달린 수원 삼성의 K리그1 승격…“의욕만으로 득점을 낼 수 없더라”

변성환 수원 감독은 3일 제주와 승강 PO 1차전 홈경기에서 패한 뒤 골 결정력을 강화해야 승격할 수 있다고 돌아봤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의 K리그1 승격은 골 결정력 회복에 달렸다.

수원은 ‘하나은행 K리그2 2025’에서 최다 득점(76골)을 기록했다. 득점원이 다양한 덕분에 다 2위 인천 유나이티드(66골)와 격차가 컸다. 일류첸코(독일·35경기 13골), 세라핌(브라질·37경기 13골), 김지현(37경기 12골), 파울리뇨(브라질·32경기 8골), 박지원(17경기 6골) 등의 파괴력은 K리그1 팀들 못지 않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홈경기에서 자신감이 꺾였다. 이날 유효슈팅 10개, 코너킥 11개, 크로스 5개, 키 패스 8개를 기록하며 제주(2개·1개·2개·3개)를 압도하고도 0-1로 패했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K리그2에서 보여준 폭발력과 골 감각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변성환 수원 감독은 경기 후 “의욕만으로는 득점을 낼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제주 센터백 임채민(188㎝)과 송주훈(190㎝)의 높이를 의식해 일류첸코(187㎝)를 최전방에 선발 출전시켰고, 세트 플레이도 평소와는 다른 패턴으로 준비했지만 허사였다. 그는 “선수들의 체력, 간절함, 응집력은 좋았지만 골 결정력을 회복해야 이길 수 있다. 집중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돌아봤다.

1차전 패배로 7일 적지에서 열릴 2차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승격하려면 적지에서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한다. 다득점을 위해 남은 기간 골 결정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1차전처럼 일류첸코와 김지현을 투톱으로 기용하거나, 둘 중 한명만 공격수로 기용한 뒤 파울리뇨나 이민혁 등 공격 2선 자원을 한명 더 활용하는 형태 등을 다양하게 구상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선 1차전에서 후반 30분에 투입된 장신 공격수 김현(190㎝)을 일찍 투입할 수도 있다.

수원은 5일 오전까지 경기도 화성의 클럽하우스에서 회복훈련을 한 뒤 이날 오후 제주로 떠나 담금질을 이어간다. 변 감독은 “2차전에서 경기 초반엔 공수 균형을 유지할 계획이지만 승부를 걸어야 할 상황이 오면 공격 일변도로 나갈 계획이다. 다득점을 기록해 승격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