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장충 인터뷰] 대한항공 헤난 감독이 말하는 베테랑의 가치…“곽승석-정지석 덕분에 연승 달리고 있다”

헤난 대한항공 감독은 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우리카드와 V리그 2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베테랑 곽승석과 정지석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제공│KOVO

“곽승석(37)과 정지석(30)이 베테랑 역할을 잘해준 덕분에 연승을 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헤난 달 조토 감독(65·브라질·등록명 헤난)의 지도 하에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에서 8연승을 달리며 선두에 올라있다. 3일까지 9승1패(승점 25)를 기록하며 2위 KB손해보험(7승5패·승점 21)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들뜰 법도 하지만 헤난 감독은 연승이나 2위 팀의 상황을 신경쓰지 않는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기록보단 경기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팀이 9연승을 달리는 동안 좋은 일관성을 보여줬는데,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곽승석과 정지석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곽승석은 비시즌 입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아직 이번 시즌 코트를 밟지 못했다. 정지석, 정한용(24), 임재영(27) 등 팀의 주축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지만 수비력이 강점인 곽승석까지 가세하면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현재 곽승석은 컨디션을 끌어올려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치르고 있다. 헤난 감독은 곽승석이 아직 코트에 서지 못했지만 팀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우리카드와 V리그 2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곽승석 없이는 수비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다. 매 훈련마다 솔선수범하며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곽승석 같은 선수의 존재 덕분에 우리 팀의 훈련 퀄리티와 분위기가 좋다. 그는 우리에게 몹시 소중한 선수다”고 덧붙였다.

주장 정지석을 향한 칭찬도 이어갔다. 헤난 감독은 개막 2번째 경기인 10월 26일 KB손해보험전(1-3 패)에서 이번 시즌 유일한 패배를 당한 뒤 격앙된 어조로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당시 그는 “모두가 승리를 원하지만 우리가 이기지 못했다면 개인이 아닌 팀 전체를 돌아봐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헤난 감독은 “당시 내가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뒤 정지석이 발언권을 달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오늘 패배했지만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다음날부터 다시 제대로 시즌을 시작해보자’고 동료들에게 말했다”며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정확히 동료들에게 전달했다. 패배한 다음날 훈련하는 게 힘들겠지만 그 상황을 헤쳐나오려면 노력밖에 없다. 정지석의 메시지 덕분에 우리 선수들이 좋든 싫든 매일 열심히 훈련하며 결과를 내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2연패에 빠진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브라질·등록명 마우리시오)은 연패를 끊으려면 기술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미힐 아히(네덜란드·삼성화재)가 이탈했던 지난 시즌 이맘때와 달리 하파엘 아라우조(브라질)가 제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동료들의 지원사격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마우리시오 감독은 “대한항공은 선수층이 두텁고 기세도 좋다. 빈 틈을 어떻게든 파고 들어야 한다. 상대 서브를 잘 겨뎌내야 승산이 있다”며 “팀 전체가 기복이 심하지만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이 곧 복귀한다. 몸 상태가 아직 40% 수준이지만 다음 경기쯤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성정의 복귀와 함께 팀 전체의 기복이 줄어들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충│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장충│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