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창 잘하고 싶다고? 발성습관부터 바르게!

입력 2014-08-14 1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JT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가 시즌3 방송을 시작했다. 히든싱어의 가장 큰 재미는 매회 진짜 가수와 똑 같은 목소리를 가진 모창 능력자들 사이에서 진짜 가수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진짜 가수를 능가할 정도로 똑같은 모창 능력자들의 실력은 매번 놀라움을 안겨준다. 그런데 이렇듯 똑같은 목소리는 타고난 성대의 힘일까, 피나는 연습의 결과일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소리는 타고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목소리는 후천적인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 즉 누구나 훈련을 통해 모창 능력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음성언어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목소리는 오랜 기간 발성습관이 축적되어 형성되는 것으로 발성 훈련을 통해 충분히 바꿀 수 있다”며 “무엇보다 올바른 발성습관은 좋은 목소리를 만드는 것은 물론, 성대결절, 연축성 발성장애 등과 같은 음성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고 조언한다.


●좋은 목소리, 올바른 발성습관이 기본!

모창을 잘 하기 위해서는 일단 좋은 목소리를 갖고 있어야 한다. 좋은 목소리란 단순히 듣기 좋은 목소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올바른 발성습관을 바탕으로 ‘호흡, 발성, 공명, 발음’ 네 가지가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발성은 폐에서 나온 숨이 후두의 두 성대 사이에 위치한 성문(聲門)을 통과하면서 성대를 진동시켜 목소리를 만드는 것이다. 또한 발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호흡이다. 호흡만 제대로 해도 성대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호흡을 할 때는 하품하듯이 자연스럽고 충분한 공기량을 바탕으로 원하는 소리에 맞춰 공기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에 힘을 주는 복식호흡, 가슴에 힘을 주는 흉식호흡에 따라 다른 소리가 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더불어 소리를 증폭시키는 공명의 위치에 따라서도 소리가 달라진다. 두개골을 열어 자신의 목소리가 위로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으로 머리를 이용해 소리를 내면 고음에 유리한 두성을 내고, 가슴을 이용한 공명은 깊은 소리의 흉성을 낼 수 있다. 이러한 공명의 감각을 잘 알 수 있는 것은 허밍으로 입을 가볍게 다물고 입안에 삶은 달걀 한 개를 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허밍을 하면 도움이 된다.


●올바른 발성습관, 음성언어치료 통해 훈련 가능

올바른 발성습관을 바탕으로 한 목소리는 모창 능력을 높일 뿐 아니라 일반적인 말하기에도 적용된다. 무엇보다 올바른 발성습관이 중요한 이유는 성대결절, 연축성 발성장애, 근긴장성 발성장애 등과 같은 음성질환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도한 발성습관은 성대결절의 원인이 되고, 소리를 낼 때마다 성대 근육을 긴장시키는 습관은 연축성 발성장애나 근긴장성 발성장애를 일으킨다.

안 원장은 “음성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잘못된 발성습관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며 “잘못된 발성습관은 주 1~3회씩 3개월 정도 꾸준한 음성치료를 받으면 개선이 가능하다 ”고 강조한다.

음성언어치료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통한 발성기관 검사 등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한 후, 언어치료사를 통해 올바른 발성을 훈련하는 치료다. 발성구조의 정상적인 구조를 만들기 위한 자세교정부터 호흡 훈련, 성대의 운동성을 유지하기 위한 발성훈련까지 전반적으로 이루어져 잘못된 발성습관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