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신년 화두 ‘변화·혁신’ 한목소리

입력 2017-01-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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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유통 CEO의 신년사 분석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변화 없인 살아남을 수 없다”
4차산업혁명 등 트렌드 대비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 해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과거의 성공경험서 물러나라”
혁신 통해 사업체질 근본변화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 주력

‘변화와 혁신.’

유통업계 수장들이 2017 정유년 경영화두로 제시한 핵심 포인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에 따른 조기대선 등 정치이슈로 인한 경기침체와 함께 내수시장이 위축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로 대표되는 글로벌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해외시장 활로도 마땅치 않은 현실에 기인한다. 이렇듯 불확실한 국내·외 경영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변화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CEO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표주자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꼽힌다. 지난 2015년 그룹 ‘형제의 난’과 지난해 검찰조사 등 위기를 맞은 바 있어, 창업 50주년을 맞는 올해 쇄신의 고삐를 더욱 당겨 그룹을 ‘환골탈태’ 수준으로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신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질적 경영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핵심역량에 대한 투자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지속 성장의 토대를 더욱 단단히 구축하자”고 덧붙였다.

또 “사회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미래 성장을 준비해야 한다”며 “롯데만의 창의적 시각과 유연한 사고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혁신’을 강조했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ICT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융합’, ‘저출산·고령화 추세의 인구구조 변화’ 등 메가트렌드에 철저히 대비해 미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역시 예외가 아니다. 2일 신년사를 통해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과거의 성공요인이 미래를 담보하지 못하는 만큼 과거의 성공경험에서 물러서서, 성공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를 위해 ▲변화와 혁신을 통한 핵심사업의 위기 극복 ▲적극적 시장 대응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창의적 조직문화 정착 등 경영 방침도 제시했다.

특히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이는 현대백화점이 올해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개장을 통해 면세점 시장에 진출해 유통부문에서 체급을 키우고, 지난해 말 SK네트웍스 패션부분을 인수해 패션사업도 대폭 강화하는 현실과 같은 맥락이다. 정 회장은 “과거의 판단기준과 성공 논리에 얽매인 사업방식으로는 성장은 물론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시대”라며 “늘 새로운 생각과 틀을 깨는 혁신을 통해 사업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기존 사업방식을 혁신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고객이 원하는 본질적 가치를 찾아, 이를 가장 빠르고 차별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조직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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