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 선물세트 뜨고…귀하신 계란 납시오

입력 2017-01-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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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대목을 앞둔 유통업계에 물가상승 및 AI로 인한 계란대란 등 악재가 생기면서 재밌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씁쓸한 현상들이 파생되고 있다. G마켓이 내놓은 ‘혼합 선물세트’(위쪽)와 GS수퍼마켓의 계란증정 깜짝 이벤트 광고. 사진제공|G마켓·GS수퍼마켓

■ 물가·AI 대란…설 대목 앞둔 유통가 풍경

한우 반 돼지고기 반 ‘혼합 선물세트’ 등장
몸값 높아진 계란 증정 이벤트로 고객몰이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최근 유통업계 심정을 대변하는 노랫말이다. 설 명절 대목을 앞두고 물가상승 및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대란 등 여러 악재를 겪고 있기 때문. 여기서 파생된 재밌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씁쓸한 현상들이 펼쳐지고 있다.

우선 ‘혼합 선물세트’가 눈길을 끈다. 한우와 돼지고기를 반씩 섞거나 과일과 수제잼을 함께 포장하는 등 각기 다른 상품을 한 세트로 묶은 제품군을 말한다. 설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점점 오르고 있는 가운데 퀄리티 높은 품질에 가성비를 높인 선물세트를 마련하고자 혼합세트를 기획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

G마켓이 내놓은 한우 등심과 채끝 각 400g, 국내산 돼지고기 삼겹살과 목살을 각각 400g씩 혼합한 ‘한우 한돈세트(9만7000원)’와 불고기500g과 국거리500g에 더덕400g을 혼합해 내놓은 ‘한우더덕 혼합세트 1호’(7만4900원)가 대표적이다. 또 ‘한라봉 견과세트’(3만9900원)는 제주 한라봉 8개와 호두·아몬드 등 총 4가지의 견과를 혼합했고, ‘예산 사과 배 수제잼 세트’(2만9900원)는 사과와 배 각각 5개씩과 수제잼 2개를 섞었다.

AI로 인해 귀해진 계란을 선물하는 깜짝 이벤트도 각광 받고 있다. GS수퍼마켓은 13∼19일 전국 점포에서 행사 브랜드 상품 50여종을 2만원 이상(최종 결제 금액 기준) 구매하는 고객에게 친환경 계란 20입을 선착순 증정하는 깜짝 이벤트를 연다. AI 청정 지역인 경북 봉화·경남 산청에서 공급 받은 친환경 계란(20입) 1만판을 준비한 것으로, AI 여파로 귀해진 계란을 선물하는 깜짝 이벤트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함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천인호 GS수퍼마켓 마케팅팀장은 “과거 계란 선물 이벤트는 별 의미가 없었지만, AI의 여파로 귀해진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색다른 만족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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