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게 섰거라”, 카카오뱅크 27일 공식 출범

입력 2017-07-27 1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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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 시작 3시간 만에 가입자 3만5000명, 접속지연도
- 카카오톡 기반 서비스, 신용대출과 해외송금서 차별화 시도


‘같지만 다른 은행.’

27일 공식 출범한 국내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슬로건이다. 카카오뱅크는 27일 서울 세빛섬에서 공식 출범식 및 기자간담회를 잇따라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카카오뱅크측은 “오전 7시부터 모바일 앱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기존 은행과 같은 ‘은행’이지만 고객의 관점에서 혜택과 서비스를 혁신하는 ‘다른 은행’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카카오, KB국민은행, 우정사업본부, SGI서울보증보험, 이베이, 넷마블게임즈, 예스24, 스카이블루럭셔리인베스트먼트(텐센트) 등 9개사가 참여했다. 앞서 문을 연 케이뱅크와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지점 없이 모바일로만 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점 운영비와 인건비 등을 줄여 소비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게 강점.

우선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관전포인트다. 카카오톡 주소록에서 계좌번호 없이 문자메시지를 보내듯 간편히 돈을 보낼 수 있는 간편송금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또한 거래나 계좌개설 때 공인인증서나 화상통화 인증이 필요없는 간편함을 무기로 신용대출과 해외송금 등에서 모바일 기반의 차별화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선전에 위기감을 느낀 시중은행들이 카카오뱅크의 출현을 더욱 두려워하는 하는 배경이다.

특히 해외송금은 카카오뱅크가 현재 가장 자신감 있게 내세우는 서비스다. 송금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었다. 신용대출 상품도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 전국 사용가능 ATM 기기 11만4000대 달해

입출금통장의 경우 이체, ATM, 알림 수수료 등 은행의 3대 수수료를 올해말까지 면제한다.

전국 은행을 비롯해 CU·세븐일레븐 등 국내 주요 편의점과 지하철 등에 설치된 것까지 사용 가능한 ATM 기기가 11만4000여대에 이르는 것도 획기적이다.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모바일 시대에 걸맞게 고객이 가장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이 카카오뱅크”라며 “모든 상식을 깨고 고객의 관점에서 은행업무를 재해석 했다. 새로운 서비스를 위해 계속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 위원장도 힘을 보탰다. 최종구 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이 불러올 변화가 금융소비자에게 주는 혜택을 빼 놓을 수 없다”며 “치열한 경쟁과 혁신을 통해 가격과 수수료는 낮아지고 금융서비스는 보다 편리하고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 위원장은 이어 “IT 플랫폼과 결합한 카카오뱅크는 기존 금융서비스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시금석이 될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며 “믿고 거래하는 은행이 될 수 있도록 금융보안 및 전산시스템에 각별한 관심을 당부한다”고 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서비스 시작 3시간 만에 가입자가 3만5000명을 넘기는 등 가입자가 몰리면서 앱 접속 자체가 불가하거나 처리 속도가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내부 동시접속은 몇 만 명이 와도 문제가 없게끔 준비했지만 단시간 내에 많은 사용자가 접속하다보니 유관기관에 트래픽을 잘 분산하지 못해 발생한 것 같다”며 “미리 대비한다고 했지만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사과했다.

스포츠동아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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