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니즈에 선제 대응” 케이뱅크 승부수

입력 2017-09-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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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이 케이뱅크의 성과와 미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케이뱅크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이 케이뱅크의 성과와 미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케이뱅크

■ ‘케이뱅크 2.0’ 시동…제2도전 선언


연말까지 2500억원 추가 증자 실탄확보
방가슈랑스·아파트담보대출 등 사업확대
프라이빗뱅킹처럼 개인 특화 서비스 강화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의 거센 도전에 맞서 ‘나를 알아주는 은행’을 내세운 ‘케이뱅크 2.0’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27일 서울 종로구 케이뱅크 본사에서 열린 ‘중장기 경영전략 및 사업계획’ 설명회에서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뱅크 온디맨드’(BankOnDemand) 모델을 차기 목표로 발표한다”며 “수요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로 소비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고객 니즈를 선제적으로 먼저 파악해 개인별로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추가증자를 통해 방카슈랑스, 아파트담보대출까지 사업영역 확대를 선언했다.

아파트담보대출의 경우 100% 비대면 서비스인 케이뱅크 앱을 특성을 살려 사진촬영 및 스크래핑 등으로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다. 복잡한 금리우대 조건을 없애고 주말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측은 “은행권 최초로 완전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다만 처음부터 시중은행 수준으로 완벽하게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운영할 수 없어 단계적으로 상품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했다.

방카슈랑스도 별도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서비스하며 저가형 보장형 상품, 환급률이 높은 저축보험 상품 등 다양한 상품군을 운영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가격이 저렴하고 가입 속도와 편의성이 좋으며 모바일 편의성을 갖춘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보험사와의 연계도 고려해 상품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7월 중단했던 ‘직장인K 신용대출’도 추석 연휴 이후 상품 판매를 재개한다.

특히 사업영역의 확장을 위해 이달 말까지 우선 1000억원을 증자하고 연말까지는 약 1500억원을 추가로 증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심 행장은 “은산분리 법안이 진행되지 않더라도 기존 주주들과 계속 추가증자를 논의하고 있다”며 “1000억원 증자를 진행하며 예비조사를 해보니 케이뱅크 참여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많았다”고 했다.

심 행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의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에 대해 “카카오가 가진 브랜드 파워를 따라가기 어려운 만큼, 고객 한 분 한 분에 집중하는 프라이빗 뱅킹처럼 개인화된 서비스로 승부할 것”이라며 “향후 급변하는 정보통신 환경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며 혜택의 대상을 극대화하고 더 편한 금융 환경을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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