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 채용비리 의혹에 사퇴

입력 2017-11-02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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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적 책임, 2일 긴급 이사회서 사퇴 표명

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이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 행장은 2일 오전 전체 임직원에 보낸 이메일에서 “신입행원 채용 논란과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에 대해 최고 책임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국민과 고객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이날 오후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사퇴를 표명했다. 3월 취임한 이 행장의 임기는 2019년 3월까지다. 은행 민영화 후 새로 들어선 과점주주 이사회 승인과 정기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2년 임기를 보장받았으나, 불과 3분의1만 채우고 물러나게 됐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채용 관련 문건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에서 국가정보원과 금융감독원 직원, VIP 고객의 자녀와 친인척 등을 추천받아 16명을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의혹이 불거진 이후 외부 법무법인 변호사 3명 등과 전담팀을 구성하고 자체 감사를 진행해 왔다.

우리은행 이사회와 임원추천위원회는 조만간 후임 행장 선임 시기와 향후 절차 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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