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자의 날’ 특수…중국인 쇼핑족을 잡아라

입력 2017-11-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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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군제(11월11일)를 앞두고 중국 쇼핑객을 잡기 위한 국내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애경은 최근 왕홍 초청 ‘애경뷰티데이’(왼쪽)를 개최했고, G마켓 글로벌샵의 ‘메가G 할인 행사’(오른쪽 위), 롯데백화점 엘롯데의 ‘온라인 쇼핑 위크’(오른쪽 아래) 등 업체마다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애경·이베이코리아·롯데백화점

■ 11월11일 광군제…중국특수 부활?

유통업체, 중국 역직구족 노린 이벤트
뷰티업계도 ‘왕홍’ 앞세워 손님잡기
한·중 관계복원 분위기…매출 기대감


“중국 광군제를 잡아라!”

유통업계에 떨어진 특별 미션이다. 11월11일 광군제는 ‘빛나는 막대기의 날’이라는 뜻으로, 1이 4개나 돼 ‘독신자의 날’, ‘싱글데이’로도 불린다. 대규모 할인판매로 유명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비슷하지만, 중국에서는 온라인에서만 쇼핑하는 게 차이점이다.


● 중국인 ‘역직구족’을 노려라

국내 유통업계는 온라인 쇼핑을 통한 중국인의 역직구(해외 소비자가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직접 구입하는 방식)를 노리고 있다. 당초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으로 우리나라에 미칠 광군제 열기는 예년보다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최근 한·중 관계 복원 발표에 힘입어 국내 유통업계는 이번 광군제를 중국인 관광객 귀환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예년보다 더욱 풍성한 이벤트와 혜택을 마련했다.

온라인쇼핑몰의 움직임이 분주한데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 글로벌샵은 12일까지 100여개 핫딜 상품과 할인쿠폰, 배송비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메가G 할인 행사’를 연다. 또 SK플래닛 ‘글로벌 11번가’도 11일까지 11번가와 글로벌 11번가를 연동해 상품군을 확대했다.

백화점 역시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대응 중이다. 롯데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엘롯데는 15일까지 ‘온라인 쇼핑 위크’ 행사를 열고, 해외명품, 가전·리빙 인기 상품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의 현대H몰은 역직구 사이트인 글로벌H몰 강화에 적극 나섰다.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확대를 위해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외국인 유학생을 통한 해외 현지 홍보에도 나선다는 게 회사 측 소개다.


● 면세점·뷰티업계의 반격


중국의 사드 보복에 피해가 컸던 면세점과 뷰티업계도 반격을 노린다.

면세점업계는 인터넷면세점을 통해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했다. 롯데면세점 중문 인터넷면세점은 중국인 신규 회원에 최대 21달러의 적립금 지원 이벤트를, 신세계인터넷면세점은 11일 구매 소비자 및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한 ‘금괴를 모아라’를, 두타인터넷면세점 중문몰은 11일까지 매일 오전 11시11분부터 선착순 1111명에게 쇼핑 적립금 11만1111원을 지급하는 프로모션 등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방한 전 인터넷면세점을 통해 미리 쇼핑하기에 인터넷면세점 매출 추이를 보면 향후 중국인 관광객 추이를 예측할 수 있다”며 “광군제가 중국인 관광객 복귀의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뷰티업계에서는 ‘왕홍’을 앞세운 광군제 특수 잡기가 한창이다. 왕홍은 ‘온라인상 유명인사’를 뜻하는 ‘왕뤄홍런’의 줄임말로 사회관계망서비스와 동영상 사이트에서 주로 활동한다. 일종의 파워블로거 격이다. 마스크팩 업체 SNP화장품이 중국 뷰티 콘텐츠 플랫폼에서 뷰티 왕홍의 생방송을 진행하는 게 그 예로, 최근 애경이 경기도 수원 소재 AK타운에서 왕홍 초청 ‘애경뷰티데이’를 열어 중국 시장에 어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예년처럼 광군제 특수를 누리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예측도 있다. 한·중 관계가 해빙 무드에 접어든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온라인 역직구족 규모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광군제의 매출 여부는 미지수지만 향후 매출 성과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뛰어드는 분위기”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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