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악재로 3000선 무너진 코스피

입력 2021-10-05 1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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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코스피 3000선이 무너졌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다, 중국의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 여러 악재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중국 헝다그룹 사태까지 더해졌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큰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에 쌓인 악재들의 영향이 한동안 더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주 모두 약세 마감

5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57.01포인트(1.89%) 떨어진 2962.1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3월24일(2996.35) 이후 처음 30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전거래일보다 21.01포인트(0.70%) 내린 2998.17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장중 한때 2940.59까지 떨어졌다. 무엇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1000원(1.37%) 내린 7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2100원(2.1%) 떨어진 9만7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 외 네이버와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카카오 등 주요 대형주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코스닥도 이날 전거래일보다 27.83포인트(2.83%) 하락한 955.37로 장을 마쳤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리스크

코스피가 6개월여 만에 3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미국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과 금리 상승에 따른 여파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7일 미국 상원에선 부채 한도 유예안이 부결됐다. 18일 전까지 의회가 부채 한도를 조정하지 않으면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4일 채무 불이행 위기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공화당에 부채 한도 조정 협조를 압박하고 나섰다.

중국의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달 29일 중국 주요 발전소의 석탄 재고량이 15일 밖에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주요 투자은행들은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중국 헝다그룹 이슈

파산 위기를 맞은 중국의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그룹이 홍콩 증권거래소 거래 정지사태까지 맞은 상황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헝다그룹의 주식은 4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 정지됐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헝다 그룹의 부채 규모는 1조9700억 위안(약 36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이미 조정을 많이 받은 상황이고 3분기 실적 발표 후 투자 심리가 살아나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여러 대내·외 우려가 아직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론 코스피가 반등할 수 있지만 현재 지수가 바닥 상태라거나 조정이 끝났다고 보긴 어렵다. 심리적인 부분도 봐야한다. 올해 하반기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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