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디지털 기업’ 변신 가속화…AI·빅데이터·스마트에너지 접목

입력 2022-04-05 1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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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의 전력·자동화·스마트에너지 전문기업 LS일렉트릭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제조산업 미래를 선도할 2021년 ‘세계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국내에선 2019년 포스코가 처음 선정된 이후 두 번째다.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 공장 전경,

LS그룹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그룹의 미래 전략으로 정하고,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1월 LS 회장에 취임하면서 취임 일성으로 ‘양손잡이 경영’을 통한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강조했다.

구 회장은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의 앞선 기술력을, 다른 한 손에는 AI·빅데이터·IoT 등 미래 선행 기술들을 기민하게 준비해서 고객중심 가치의 솔루션을 균형 있게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각 계열사별 디지털 미래전략 추진 현황

구 회장은 지난 3년간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각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하고, 애자일(agile, 민첩) 경영기법을 전파하는 등 LS그룹의 디지털 미래 전략을 이끌어 왔다.

구 회장은 “LS의 글로벌 성장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시장과 고객 데이터 자산에 기반한 통찰력을 겸비해야 한다”는 의미의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글로벌화와 “시대적 사명에 발맞춰 모든 경영활동을 환경과 인류에 더 기여하고 공감 받으며, 지속되는 활동으로 수렴되고 통합되도록 하겠다”는 ESG를 통한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도 강조했다.

각 계열사들은 IoT,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들이 제품을 사용하며 겪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가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온라인 B2B 케이블 판매 시스템인 ‘원픽(One Pick)’을 도입했다. 원픽은 디지털을 접목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진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케이블 유통점은 원픽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케이블의 실시간 재고 파악과 견적 요청, 구매, 출하 확인까지 할 수 있다. 기존에는 유통점들이 반나절씩 걸리던 재고 확인을 1분 만에 할 수 있게 됐고, 출하 상황도 바로 알 수 있는 효과가 있다.

LS일렉트릭은 청주 1 사업장 G동에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 등 전 라인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 이른바 제조업 혁신의 핵심으로 꼽히는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LS일렉트릭의 청주사업장이 스마트 공장으로 바뀐 이후,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저압기기 라인 38개 품목의 1일 생산량은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 대로 확대되고 에너지 사용량 역시 60% 이상 절감됐다. 불량률도 글로벌 스마트 공장 수준인 7PPM(Parts Per Million; 100만개 중 7개)으로 급감하면서 생산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이와 같은 성과를 통해 LS일렉트릭의 청주 스마트공장은 지난해 말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으로부터 대한민국 기업 두 번째로 ‘세계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에 선정됐다.

세계등대공장 선정은 어두운 바다에 등대가 불을 비춰 배들의 길을 안내하듯, LS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핵심 기술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제조업의 성과 모델을 만들어 내는 공장이라는 것을 세계적으로 인증받은 결과물이다,

LS-Nikko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인 ODS를 추진 중이다. 세계 2위 생산량을 갖춘 온산제련소를 생산 효율성과 안정성 강화는 물론 안전확보와 환경보호까지 아우른 글로벌 제련업계 최초의 제련소로 만든다는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ODS는 LS니꼬동제련은 물론 LS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S엠트론은 자율작업 트랙터인 ‘LS 스마트렉’과 원격관리 서비스 ‘아이트랙터(iTractor)’를 출시해 대한민국 농업 첨단화를 이끌고 있다. 아이트랙터는 원격으로 트랙터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유지 보수 내용을 전달하는 서비스로, 빅데이터 자동 분석을 통해 사용자가 작업 이력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E1은 여수·인천·대산 기지 내에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로도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작업 별 안전조치 사항 및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의 정보도 편리하게 조회함으로써 다양한 안전환경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E1은 설비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설비정보 HUB’를 구축해 기지 내 빅데이터 기반을 조성하고 IoT, AI 등의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플랜트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사진)은 전기·전력·소재 분야에서의 앞선 기술력과 AI·빅데이터·IoT 등 미래 선행 기술들을 기민하게 준비해 LS를 미래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LS그룹


LS 관계자는 “올해 구자은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LS는 전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기존 강점을 지닌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그룹 제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룹의 경영철학인 LS 파트너십으로 임직원 모두가 합심하여 ESG 경영과 고객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등 LS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한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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