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 사진제공 l 동천안농협
농협중앙회장 선거의 투표와 개표는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리는데 선거인은 1111명이다. 부가 의결권 제도를 도입해 조합원 수 3000명 미만인 조합은 1표를, 조합원 수 3000명 이상인 조합은 2표를 행사할 수 있어 전체 표수는 1252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으면 당선되며,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으면 최다 득표자와 차순위 득표자가 결선을 치른다. 최다 득표자가 2명이면 2명이 결선 투표를, 최다 득표자 1명 차순위 득표자가 동률로 2명이면 3명이 결선투표를 치른다. 당선된 새 농협중앙회장의 임기는 3월 정기총회 이후 시작되며 임기는 4년이다.
등록 후보자는 황성보 동창원농협 조합장, 강호동 율곡농협 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송영조 부산금정농협 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정병두 경기 고양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기호순) 등 7명이다.
● ‘스마트팜’ 성공 경험으로 ‘스마트 농업’ 진화 추진
‘농민의 농협’을 슬로건으로 내건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은 3선 조합장으로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을 지냈다. 대표 사업으로 2021년 구축한 ‘농협 스마트팜 모델 1호 시범농장’이 꼽힌다. 초기 막대한 자본이 투자되던 스마트팜의 높은 진입장벽을 낮춰, 청년농업인 등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존 비닐하우스를 변형한 농가보급용 절약형 스마트팜 시범농장을 조성해 눈길을 끌었다. 40대 나이에 뒤늦게 고려대 경제학과에 입학해 4년 수학 후, 고려대 경영정보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도 있다.
조 후보는 “전국 1111명의 조합장과 함께 농민에게 더 많은 실익을 안겨주겠다는 과제를 풀기 위해 중앙회 개혁에 몸을 던졌다”며 “농협중앙회를 농민의 농협으로 오롯이 세우는 역할을 하고, 농협의 미래를 위해 새롭게 설계하고 디자인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농민의 농협을 만들어 농협중앙회를 농·축협에 돌려주겠다는 게 대표 공약이다. 이를 위해 조합장 경제부회장 신설, 감사위원장 조합장 직선제 선출, 조합장으로 구성한 혁신위원회 설치, 농·축협 균형발전 4개년 계획 추진, 농·축협 종합컨설팅지원부 설치를 통한 무이자자금 50억 원 지원, 도시-농촌농협 이익공유제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이밖에도 경영비 절감 종합대책 추진, 친환경 스마트축산업 지원, 가축 국가재보험제 도입, 청년농업인 창업지원 확대, 농업인 상속제도 개편, 농민요양병원 도별 건립, 농업예산 국가예산액의 4% 이상으로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스마트팜 성공 경험을 내세워 경영부문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조 후보는 “스마트팜에서 나아가 생산·가공·유통·소비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하는 ‘스마트 농업’으로 진화가 필요하다”며 “전국 조합 중 가장 선도적으로 스마트팜 사업을 추진했던 경험을 살려 우리 농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한번 결정하면 한눈팔지 않고 뚜벅뚜벅 제 길을 걸어왔다고 자부하기에 감히 스스로를 농협개혁 적임자로 생각한다”며 “전국 조합장과 함께 농민 조합원의 실익과 권익 향상을 위해 발로 뛰면서 농민의 농협을 통해 농협중앙회를 농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오게 하고, 농·축협이 더 강해지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 조덕현 후보 주요 약력
▲1957년생 ▲고려대 경제학과(학사)·경영정보대학원 졸업(석사) ▲동천안농협조합장(3선) ▲농협중앙회 감사위원 ▲NH농협생명 이사 ▲농협주유소 선도협의회 부회장
정정욱 스포츠동아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