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창업자인 서성환 선대회장(1924∼2003)이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경기 오산 아모레 뷰티 파크 내 아카이브에서 진행 중인 ‘아모레퍼시픽 서성환 100년 l 1924-2024’ 전시관.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창업자 서성환 선대회장 탄생 100주년 맞은 아모레퍼시픽
아모레뷰티파크서 ‘100주년’ 전시
연구일지·생산품 등 800여점 공개
올해 골든픽 ‘해차’ 한정판도 선봬
아모레퍼시픽이 창업자인 장원(粧源) 서성환 선대회장(1924∼2003)의 탄생 100주년으로 주목받고 있다. 1924년 7월 14일 황해도 평산군에서 태어난 서 선대회장은 국내 화장품 산업의 선구자이자, 한국의 차(茶) 문화를 복원·계승한 기업인으로 평가 받는다. 1945년 아모레퍼시픽을 창업했으며, 시대를 앞선 브랜드와 제품을 통해 국내 뷰티 산업의 발전에 기여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화장품 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주도했다. 아모레뷰티파크서 ‘100주년’ 전시
연구일지·생산품 등 800여점 공개
올해 골든픽 ‘해차’ 한정판도 선봬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에 대한 숙고
먼저 12월 27일까지 경기 오산 소재 아모레 뷰티 파크 내 아카이브에서 ‘아모레퍼시픽 서성환 100년 l 1924-2024’를 연다. 서성환 선대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로, 국내 화장품 산업의 선구자인 그의 삶과 도전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기획했다.
최고의 기술력으로 빚어낸 독보적인 제품 및 고객중심주의에 바탕을 둔 마케팅 전략 등 자사의 성공 신화를 가능하게 한 서 선대회장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 시대의 개척자로서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 그의 집념과 철학도 느낄 수 있다.
아카이브가 소장한 800여 점의 자료도 눈에 띈다. 1955년에 취득한 국내 1호 화장품 제조업 허가증을 비롯해 1961년에 작성된 연구일지 등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생산품과 간행물, 광고, 사진 등이 대표적이다.
회사 측은 “국내 화장품 업계의 판도를 바꾼 도전의 역사, 당대 트렌드를 선도했던 디자인 헤리티지, 광고 마케팅 역사 등 서 선대회장의 발자취를 통해 그가 추구한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에 대해 숙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아모레퍼시픽 서성환 100년 l 1924-2024’ 포스터(왼쪽)와 ‘아모레퍼시픽 서성환 100년’ 한정판 에디션으로 선보인 오설록 골든픽 해차.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서성환 100년’ 해차
서 선대회장 주도 하에 1980년 론칭한 티(차) 브랜드 오설록의 경우, 올해 골든픽 해차를 ‘아모레퍼시픽 서성환 100년’ 한정판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골든픽은 ‘황금빛 차밭에서 손으로 딴’이라는 의미다. 또 해차는 매년 봄 차나무의 새싹을 채엽해 한정 수량을 생산하며, 채엽 직후 보관기간 없이 가공해 신선함은 물론 봄철에만 즐길 수 있어 특별하다.
4월 돌송이 차밭 등 제주 각지의 오설록 차밭에서 해차 수확을 시작했고, 서 선대회장 탄생 100년을 기념해 일로향, 우전, 세작 제품을 한정 수량으로 출시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연말까지 제주 티뮤지엄에서 서 선대회장의 차 문화를 향한 집념과 도전 정신을 되새기는 ‘잘 가꾸고 다듬은 근원 l 아름다운 집념, 장원’ 전시를 진행한다. 티뮤지엄 내 전시존과 비치된 아카이빙북에는 1979년부터 한국 차 문화를 재창조하고 녹차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한 서 선대회장의 사진과 어록 등을 담았다.
회사 측은 “식물을 사랑한 선구자이며 시대의 개척자로서 보여준 장원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함께 국내 차 문화를 선도하는 오설록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고 했다.
정정욱 스포츠동아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