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줄여!”방송가가을개편‘짠돌이작전’

입력 2008-11-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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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한 방송3사가 대대적인 가을개편을 통해 위기 탈출을 모색중이다. KBS가 가장 큰 폭의 개편을 단행하며 제작비 절감에 앞장섰다. 드라마와 예능을 줄이고, 뉴스와 교양은 대폭 늘렸다. 또한 MBC는 ‘불황’에 강하다는 ‘아줌마’ 관련 프로그램을 신설했고, SBS는 연인을 테마로 예능 프로그램을 다수 신설했다. ○ KBS 외부 진행자 대폭 줄이고 아나운서 전진배치 KBS 가을 개편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부분은 아나운서들의 대폭적인 전진 배치. 그동안 프로그램 진행을 맡던 이홍렬 박미선 손범수 김구라 김제동 윤도현 임성훈 정관용 등 외부 진행자가 물러나고 대신 아나운서 등 내부 인력이 맡았다. 손범수 대신 김재홍 아나운서가 ‘아침마당’을, 김제동 대신 한석준 아나운서가 ‘연예가중계’ 마이크를 잡는다. ‘육점이오 원정대’에는 지석진 이혁재와 더불어 여자 아나운서가 진행자로 투입된다. ‘활력충전 530’은 황정민, 김홍성, 이영호 세명의 아나운서가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KBS 관계자는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의 개편이 진행중이다. 교양물이 늘었고, 진행인력에 자사 아나운서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MBC ‘아줌마 시선’ 예능 스타급 MC 투입 MBC는 신설된 예능 중 2개가 아줌마를 테마로 한 프로그램이다. ‘오늘밤만 재워줘’는 이경실, 김지선, 이윤미 등 아줌마 연예인들의 톱스타 집 습격기. ‘내 딸의 남자’는 최고의 신부를 얻기 위한 예비사위 서바이벌 게임으로 장모들의 환심사기가 주 볼거리다. 이밖에도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무한도전’, ‘명랑히어로’, ‘일밤’ 2부 등 예능 프로만 5분∼10분 확대 편성됐다. MBC 관계자는 “불황일수록 아줌마 관련 컨텐츠는 힘이 있다”며 “비용 절감 때문에 인지도가 떨어지는 MC를 선택하기 보다는 흥행보증 카드를 내밀어 인기 프로 만들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 SBS ‘연애’와 ‘관계’에 초점 맞춘 예능 프로그램 신설 SBS는 신설된 8개 프로그램중 4개가 예능, 4개가 교양이다. 신설된 4개의 예능프로그램들은 ‘연애’와 ‘관계’에 집중하고 있다. ‘연애시대’는 연인들의 심리, ‘골드미스가 간다’는 노처녀들의 로맨스를 보여주고, ‘절친노트’는 묵은 갈등의 화해, ‘좋아서’는 아버지 체험을 보여준다. 투입된 MC와 패널들도 신선한 인물이 많다. SBS 관계자는 “불황 속에서도 사람들 사이의 따뜻한 교류를 그리는 컨텐츠에 관심을 가졌다”며 “몸값 높고 타사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보는 스타보다는 새로운 인물을 진행자로 발굴하는 노력도 했다”고 말했다. 이유나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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