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운 사랑’의 주인공인 가수 김지애가 하와이 추락 사고 이후 11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한다. 김지애는 4일 오전 방송되는 MBC ‘기분좋은 날’에 출연해 1997년 하와이에서 추락 사고를 당한 뒤 세상과 등을 돌렸던 지난 11년의 세월에 대해 털어놓을 예정이다. 90년대 초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가수 김지애는 30대 중반 방송 관계자와 결혼한 뒤 가수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행복할 줄만 알았던 결혼생활은 살림만 하길 바라는 남편과 잦은 다툼으로 인해 악몽의 시간으로 변했다. 결국 김지애는 1997년 부부싸움 도중 하와이 추락 사고를 당해 다리와 골반, 턱에 큰 부상을 입었고 이후 심한 우울증으로 종적을 감췄다. 그랬던 김지애가 1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김지애는 “추락사고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상처를 딛고 다시 무대에 서기까지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사람이 바로 딸”이라며 모든 공을 딸에게 돌렸다. 김지애의 딸은 무대에 선 김지애의 모습을 보고 “엄마는 옷만 예뻐”라며 날카로운 조언을 해주는 든든한 지원군. 김지애는 “아빠를 닮아 딸이 노래를 못하는 게 오히려 다행”이라며 “어린 시절부터 화려한 모습 뒤에 숨겨진 외로움을 체험했기 때문에 딸만은 험난한 길을 걷기보다는 평범한 소녀로 자라길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 밖에도 김지애는 ’얄미운 사람’을 부르고 싶지 않았던 사연과 작곡가 이용의 집에 찾아가 ‘몰래한 사랑’을 달라고 졸랐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