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박보영(18)은 등장하자마자 전성기다.
‘울학교 ET’, ‘초감각 커플’, ‘과속 스캔들’까지 무섭게 과속 중이다.
요즘은 자신이 주연한 영화 두 편이 맞물려 개봉, 과속 딱지를 끊고 있다.
오전에 ‘초감각 커플’ 관련 인터뷰를 하고, 오후에는 ‘과속스캔들’ 인터뷰를 하는 식이다.
‘과속스캔들’이 오전이면, 오후에 ‘초감각 커플’을 홍보한다. 이것이야말로 주야홍보(晝夜弘報)다.
‘과속 스캔들’을 주제로 박보영을 만났다.
두 코믹 영화 사이에서 양다리 혹은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는 박보영은 인터뷰 주제를 정확히 숙지하고 ‘과속스캔들’을 홍보했다. “과속스캔들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들 못 만났어요”란 귀띔이다.
요즘 가장 필 꽂힌 게 어떤 것이냐고 묻자 주저 없이 ‘영화 홍보’라고 답한다.
“어딜 가도 영화 얘기만 하고 있어요. 오늘도 친구에게 전화가 왔는데 가족끼리 본다는 거예요. 그래서 또 보라고 했어요. 세 번씩 보라고…”라면서 웃는다. “영화 안 보면 전화도 하지 말라고 하죠”라며 농반진반이다.
‘과속스캔들’에 대해서만큼은 영화 평론가가 다 됐다는 박보영이다.
“누굴 만나도 영화 내용을 다 말해요. 관전 포인트까지 다 얘기하고, 전화만 하면 영화 얘기는 꼭 하고 끊어야 하고, 시간만 나면 인터넷에서 관객 반응 보고, 진짜 요즘은 그거에만 빠져 사는 것 같아요.”
이런 자신감을 가질 만큼 영화 ‘과속스캔들’에 대한 평가는 기본이 ★★★☆다.
재미만 놓고 본다면 별 다섯 개가 아깝지 않다.
이 영화가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탄다면 오늘의 박보영과 내일의 박보영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영화에서 맡은 캐릭터 자체도 독특하고 눈에 띈다.
‘미혼모’란 설정에 천재적 음악성을 지닌 소녀 이미지로 반짝반짝 빛닌다.
자연스럽게 ‘제2의 문근영’, ‘제2의 국민여동생’이란 칭호가 달라붙었다.
박보영이 떠들고 다닌 건 물론 아니다.
‘제2의 문근영이란 말 때문에 악플에 시달린다’는 몇몇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닌데…”라고 해명한다. “제2의 문근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해서 말씀드리고, 재미있는 악플 있냐고 물어서 얘기했는데, 두 개가 합쳐지면서 잘못 전달된 것 같아요. 사실 제2의 문근영이란 것때문에 악플이 달린 건 아니거든요.”
어쨌든 ‘제2의 국민여동생’이란 말에 대해서는 “1차적으로 감사하지만, 2~3차적으로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고 털어놓는다.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다 닳기 전에 실력을 얼른얼른 키워서 운이 다해도 잘 버틸 수 있게끔 굉장히 노력하고 있어요.”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