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이 지나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아닌 아쉬움은 있다. 얼굴 주름을 볼 때, 초등학생 중학생 팬들에게 ‘오빠’라는 말을 듣는 게 미안할 때, 전통 트로트가 좋아질 때 ‘내가 나이가 드는구나’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심적인 여유로움을 얻어 행복하다.”
그가 출연했던 어느 CF의 노랫말이 생각나는 이 말.
장동건은 선배 박중훈이 진행하는 KBS 2TV 토크쇼 ‘박중훈 대한민국 일요일밤’ 녹화에서 인기 절정의 청춘스타에서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어가는 심경을 이렇게 밝혔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진행된 녹화에서 장동건은 톱스타로 살며 얻은 것은 “하고 싶은 일을 업으로 삼은 감사함” 잃은 것은 “평범한 것에 대한 그리움”을 꼽았다.
“한 때는 두 가지를 공유하며 살아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점차 평범함을 잃어가는 나를 자연스럽게 인정하게 됐고, 얻음과 잃음을 받아들이기까지 내 마음 속에서 용기가 필요했다.”
이날 장동건은 박중훈이 “신비주의는 작전이냐?”고 짖궂게 묻자, “반 성격, 반 소신”고 답했다.
그는 “이 직업을 가지지 않았어도 원래 사람이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배우는 연기를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수염을 기르는 이유에 대해서는 “영화 ‘태풍’을 촬영하면서 10개월간 수염을 길렀더니 없으면 허전해서 계속 기르게 됐다”며 “김흥국 선배가 콧수염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특히 미남 스타의 표본으로 거론되는 입장에 대해서는 “부담이 되도 ‘잘생겼다’는 인사가 마냥 좋다”며 솔직하게 밝혀 녹화 스튜디오에 있던 방청객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장동건은 이날 녹화에서 박중훈이 안성기와 함께 주연을 맡았던 영화 ‘라디오 스타’의 삽입곡 ‘비와 당신’을 불러 과거 가수로 음반을 냈던 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장동건 특집으로 꾸며진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밤’은 14일 밤10시25분에 방송한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